화제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건희 여사의 영빈관 신축 지시 논란과 관련해 “예산이 그렇게 반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전날 ‘영빈관을 짓는 데 드는 878억원 예산을 알고 있었냐’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는 “저는 몰랐고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답한 바 있다. 여야는 한 총리의 답변을 두고 “코미디 같은 일”, “심각한 상황”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영빈관 신축 사업이 김건희 여사의 지시였나’라고 묻자 “그 일을 관장하는 분들이 예산적 차원에서 검토를 하고 결론이 나면 기획재정부 예산실과 충분히 검토를 해서 결정이 된다”며 “그리고 국회에서 검토를 거치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윤 의원이 ‘기존 영빈관을 쓰면 되지 왜 새로 신축하려 했나’라고 묻자 “한때 옛날의 청와대 영빈관을 필요할 때 좀 쓸 수 있지 않았겠느냐 하는 생각이 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영빈관이 일단 국민들한테 다 돌아간 이후로 많은 분들이 출입을 하고 있고 어떻게 쓸지도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외빈을 위한 행사를 하기에는 경호상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 하는 얘기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빈관 신축 논란을 두고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도 여당 의원의 질타가 나왔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박구연 국무조정실 차장을 향해 “어제 총리가 영빈관 신축의 예산과 관련해서 잘 모르셨다고 했다”며 “얼마나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나. 총리가 몰랐다고 하는 걸 보고 부끄러워 죽겠다. 도대체 정부가 제 역할을 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한 총리의 책임을 물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영빈관 신축 예산을 포함한 예산안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총리께서 전혀 모르셨다. 대통령실 수석도 몰랐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그래서 신문 총리라는 말씀도 듣는데 그럼 도대체 누가 지시해서 기재부가 이 예산을 포함시켰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영빈관 예산이라는 것은 국민적인 관심사인데 그것도 9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책정하는 데 총리께서 모르고 패싱이 됐다면 심각한 상황 아닌가”라며 “신문 기사가 나고 바로 취소시킨 것으로 볼 때 대통령께서 여기에 대해 깊이 고민 안 하고 지시를 했다는 건가”라고 물었다.
한 총리는 “그 일을 하는 비서실 중심으로 이런 것들(철회)이 이뤄지지 않았겠나”라며 “대통령께서 그 보고를 받으셨을 때는 사안의 심각성을 훨씬 더 인식하고 대책과 철회를 하라 이렇게 지시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영빈관 부지로 용산공원 내 한 호텔 자리인지로 정해졌었는지 여부를 묻기도 했다. 그는 “영빈관 비용 878억원 중에 부지 비용이 없다. 그건 부지를 정해 놨다는 뜻 같고 정부가 확보하고 있는 땅이라는 뜻 같은데 혹시 용산공원 내 드래곤힐이라는 호텔인가”라며 “만약에 그렇다면 드래곤힐을 옮겨주는 데 30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공식적으로 문서를 받 것은 아니다”라며 “개인적으로 들었을 때는 그 정도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한 총리는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서영교 의원이 ‘대통령은 영빈관 신축 계획을 알고 있었냐’고 묻자 “대통령하고 그 문제를 논의할 시간은 없었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대통령도 모르는 예산이었냐’는 추가 질문에 “최고 통치권자가 다 그걸 파악하고 (예산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