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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광운대 교수. /TV조선 '강적들'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조문 불발 논란과 관련해 “조문록을 오늘 쓰든 내일 쓰든 그게 무슨 큰 결례가 되고 논의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2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런 문제로 논쟁하는 나라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일하게 시비를 건 사람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다. ‘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번째 줄에 앉았나. 내가 대통령이었으면 제일 앞줄에 앉았을 거다’라고 했다”며 ‘외교 참사’라고 주장하는 야권을 비꼬았다.
진 교수는 “영국 요청을 받아들인 것인데 무슨 결례고 논쟁할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일찍 출발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늦게 출발한 이유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트집을 잡을 수도 없고, 이게 왜 이러게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지각했는데, 좀 더 일찍 출발했어야 한다, 의전이 문제라고 논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만약에 바이든 대통령이 더 앞자리에 앉았으면 또 난리를 쳤을 것”이라고 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은 모두 14번째 줄에 앉았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뒷 줄에 앉았으면 야권이 이것도 문제 삼았을 것이라는 비판이다. 그는 ‘표퓰리스트’ ‘너무 유치하다’라는 단어도 사용했다.
진 교수는 조문 논란이 이는 것을 두고 ‘혐오 코드’라고도 분석했다.
그는 “비판이 아니라 혐오 코드로 가는 것 같다”며 “‘기승전 아마추어’라는 프레임 자체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게 아니라 부정적 인식, 감정을 악화하는 쪽으로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대통령도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일정이 3개인데 다 소화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영국 쪽에서도 어떤 사태가 발생할 지 모르니 미리 양해를 구한다고 했고, 실제 변경이 일어나 하루 늦게 조문했다고 뭐 큰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함께 출연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중요한 건 출발할 때 조문한다고 공지하고 갔다”며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해 놓고 현지 가서 일정이 틀어진 것처럼 하는 태도가 문제”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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