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대인이가 KIA를 잘 이끌어서…”
KIA 나지완은 7일 은퇴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인이가 지금 상황서는 저랑 비슷한 이미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많은 질타를 받고 있더라. 그래도 대인이가 그런 역할(포스트 나지완)을 하면서 KIA를 잘 이끌길 바란다. 선, 후배들과의 관계도 좋으니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했다.
KIA는 현 시점에서 젊은 거포가 마땅치 않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221홈런을 자랑하는 나지완은 떠났다. 2010년대를 풍미한 베테랑 왼손 중, 장거리타자 최형우도 내년이면 불혹이다. 6년 150억원 FA 계약을 막 시작한 나성범을 도울 거포가 절실하다.
김종국 감독은 황대인과 김석환을 적임자로 찍었다. 김석환은 일단 올 시즌에는 실패에 가깝다. 그러나 황대인을 풀타임 1루수로 기용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과를 봤다. 황대인은 올 시즌 128경기서 타율 0.256 14홈런 91타점 40득점 OPS 0.715를 기록했다.
자신이 목표로 내세운 80타점을 초과 달성했다. 애버리지는 떨어져도 14개의 홈런을 친 것도 성과다. 첫 풀타임 시즌임을 감안하면 성공적이라고 봐야 한다. KIA는 황대인에게 경험치를 먹이면서 4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여기서 안주할 수 없다. KIA는 올 시즌을 시작하며 ‘뉴 타이거즈’를 표방했다. 거창한 말이지만, 종착역은 한국시리즈 우승과 지속 가능한 강팀이다. 이 측면에서 KIA도 황대인도 여러 부족한 모습을 노출했다.
나지완은 “후배들이 내 홈런 기록을 깨면 좋겠다”라고 했다. 황대인이 주인공이 될 것인지는 현 시점에서 내다보기 어렵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유력한 후보인 건 확실하다. 다만, 나지완처럼 15년간 롱런하려면 더 철저한 준비도 필요해 보인다.
우선 출루율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김종국 감독도, 외부에서도 지적한 부분이다. 0.315의 출루율은 다소 빈약한 측면이 있다. 사사구 45개에 삼진은 92개를 당했다. 아직은 구종, 코스 공략에서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실투를 공략할 능력은 분명히 있지만, 꾸준함과 디테일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기왕이면 수비력도 좀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나성범도 적은 나이가 아니다. 30대 중반으로 간다. 나성범의 계약이 중반으로 흐르는 시점에 황대인이 더 성장해 나성범과 대등한 위치에서 KIA 중심타선을 이끄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거포 후계자는 나지완이 떠나는 길목에 결승 홈런이란 선물을 쐈다. KIA 팬들은 이것보다 더 좋은, 더 많은 선물을 받고 싶어 한다. 황대인은 다시 출발선상에 선다.
[황대인(위), 나지완과 KIA 선수들(아래). 사진 = 광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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