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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해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
MLB.com은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를 앞두고 전문가들의 예측 시리즈를 게재했다. 대다수 패널이 다저스의 시리즈 우위를 점쳤다. 포지션 별 비교에서도 다저스의 6-4 우위를 예상했다. 김하성은 연봉 2100만달러를 자랑하는 예비 FA 트레이 터너에게 밀린다는 예상이 나왔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터너는 작년 내셔널리그 타격 3관왕에 올해도 194안타로 내셔널리그 최다안타 2위를 차지했다. 일발장타와 컨택, 기동력을 고루 갖춘 공수겸장 유격수다. 2022-2023 FA 시장에서 대박을 예약한 상태다. 올해 타격이 일취월장한 김하성이라고 해도 버거운 상대인 건 맞다.
더구나 다저스는 올해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2위에 올랐다. 정규시즌서 무려 111승을 따냈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와일드카드를 따냈으나 89승을 올리며 다저스에 무려 22경기 뒤졌다. 여기에 올해 다저스에 5승14패로 크게 밀렸다. 최근 수년간 '다저스 포비아'가 극심했다.
아무리 다저스가 워커 뷸러가 빠지고, 클레이튼 커쇼가 예년만 못하다고 해도 다저스는 다저스다. 샌디에이고로선 와일드카드시리즈서 제이콥 디그롬과 맥스 슈어저의 뉴욕 메츠를 누른 것만으로도 선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예상을 뒤엎고 다저스에 1패 후 3연승하며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하성도 충분히 힘을 보탰다. 16일 4차전의 경우 리드오프로 출격해 1-3으로 뒤진 7회말, 무사 1,2루서 옌시 알몬테의 싱커를 공략해 대역전의 발판을 놓는 추격의 1타점 좌선상 2루타를 뽑아냈다.
김하성은 이번 디비전시리즈 4경기서 18타수 3안타 타율 0.167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18타수 6안타 타율 0.333 2홈런 2타점 4득점의 터너에게 타격 성적에선 밀린 게 맞다. 그러나 김하성은 시리즈 내내 안정적인 수비를 했고, 4차전 귀중한 한 방의 순도도 엄청났다.
결정적으로 터너는 3차전 6회와 8회 불안정한 수비를 했다. 6회 1사 1루서 윌 마이어스의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렀고, 8회 2사 1,2루서 포구 후 토스가 늦어 아웃카운트를 올리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샌디에이고는 그날 6회와 8회 1점씩 보태 승부를 가르며 시리즈 균형을 무너뜨렸다.
결과적으로 김하성이 터너에게 판정승했다고 봐야 한다. 단기전 결과만으로 김하성이 터너를 넘어섰다고 보면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번 시리즈만큼은 메이저리그 현지 전문가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아울러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유격수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안기는 이번 포스트시즌이다. 김하성은 이번 포스트시즌 7경기서 26타수 5안타 타율 0.192 1타점 7득점 1도루 4볼넷을 기록했다.
[김하성(위), 터너(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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