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춘천 김종국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이 17년 만의 K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울산은 16일 오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올 시즌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했다. 울산은 지난 2005년 이후 17년 만의 K리그 우승에 성공하며 통산 3번째 리그 정상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 감독 부임 후 두번째 시즌 만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코치진과 선수단이 멋진 일을 달성했다. 챔피언 타이틀을 얻기 위해 긴 시간이 필요했다. 우리 선수들이 시즌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1위를 고수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 고마움을 표시해야 할 분이 많다. 선수단이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나 기다려주신 서포터들에게 감사드린다. 선수들을 도와준 단장님을 포함한 구단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경기는 실점 이후 어려운 흐름으로 진행됐지만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 20분 동안 우리가 해왔던 경기를 했고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뒀다. 올 한해 우리 선수들은 좋은 축구를 해왔다"
-설영우에게 물세레를 받았는데.
"물 먹은 것보다 훨씬 더 기분좋다. 첫 번째 실수는 있었지만 두 번째 실수는 허용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올해도 실수를 반복하면 힘들다는 느낌이 있었다. 끝까지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지도자로서 첫 우승인데 올해 어려웠던 순간은.
"매순간 쉽지 않았다. 시즌을 시작하면서 몇몇 선수의 이적으로 공백이 발생했다. 고민을 했었고 새로운 대안이 나타났고 그 방법으로 갔고 그 방법이 상대에게 읽히면서 또 다른 방법으로 가야했다. 매일 매일 고민이 있었지만 다행히 좋은 선수들을 만나 좋은 시간을 보냈다."
-선수에 이어 감독으로도 K리그 우승을 차지했는데.
"K리그 2년차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 덕분이다. 92년도에 신인으로 프로에 데뷔해 그해 우승을 했고 감독이 되어 우승을 하게 되어 기쁨이 두배 이상이다."
-홍명보 10년 주기 대운설에 대한 생각은.
"나도 고민을 해야 한다. 2032년에 무엇을 해야할까 생각 중이다. 매년 열심히 했다. 우연치 않게 그런 결과들이 나온다. 올해도 의식하지 않았지만 열심히 했던 한해였다. 그런 것들이 따라줬고 앞으로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고민이다. 10년 주기설은 2032년에 다시 한번 보시면 될 것 같다."
-이청용에 대한 평가는.
"지난해 이청용을 주장으로 임명하면서 팀의 문화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청용은 자신의 커리어에 맞게 팀을 잘 이끌어줬다. 올해 힘든 경기에 출전해 더욱 빛을 내는 한해가 됐다. 부상도 없었다. 이청용이 당연히 MVP를 수상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가장 밝게 웃은 것 같은데.
"2012년에도 밝게 웃었고 오늘도 밝게 웃었다. 어떤게 더 좋다고 할 수 없지만 10년 마다 웃게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유지했는데.
"많이 힘들었다. 선두에 있다보니 페이스 조절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뒤에서 따라오는 사람들은 앞을 볼 수 있지만 앞에서 바람을 맞아가며 뛰는 것이 쉽지 않았다. 1위를 탈환한 이후 한번도 놓치지 않은 것에 대해 선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역전 우승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했는데.
"징크스를 넘는다는 것은 힘들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은 몇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실질적으로는 지난 경기에 전북을 이기고 그 다음 포항을 만났을 때 포항을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포항전이 중요했다. 예전처럼 패했다면 오늘 경기도 선수들이 심적으로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지난 포항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승점 1점이 중요한 경기였다. 울산이 어떤 팀으로 갈지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모든 면에서 K리그를 선도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몇몇 문제점을 구단과 상의해 꼭 좋고 비싼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선수들이 활약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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