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승률왕' 엄상백(KT 위즈)이 데뷔 첫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엄상백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투구수 91구,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엄상백은 올 시즌 KT의 '복덩이' 그 자체였다. 엄상백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3경기에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로 활약, 데뷔 첫 10승과 승률왕(0.846)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KT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이강철 감독도 그동안 엄상백의 칭찬을 입에 달고 다녔다.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이 데뷔 첫 10승을 거둔 직후 "군 복무가 터닝포인트다. 너무너무 바뀌어서 왔다"며 "안정감이 있다. 대부분 경기를 보면 6이닝을 2실점 내로 막아준다. 무너진 경기가 없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강철 감독은 정규시즌 내내 안정적인 투구는 물론, 키움을 상대로 올해 4경기(2선발)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2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6로 매우 강했던 엄상백에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중책'을 맡겼다.
사령탑은 "(엄)상백이가 최대한 막아줘야 한다. 키움에 강했고, 믿는다. 경기 중반까지만 잘 막아주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엄상백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하지만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역시 달랐다. 엄상백은 경기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타구를 꾸준히 허용했다. 엄상백은 1회 경기 시작부터 선두타자 김준완에게 7구째 133km 높은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후 이용규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엄상백은 1사 3루에서 이정후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실점은 계속됐다. 엄상백은 2회에도 선두타자 푸이그에게 던진 실투가 장타로 연결됐다. 다행히 담장을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엄상백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고, 김태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후 엄상백은 이지영에게 땅볼 유도에 성공했으나, 홈을 파고드는 주자를 잡아내지는 못했다.
3회 실점 과정도 아쉬웠다. 엄상백은 이용규와 이정후를 연달아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러나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혜성에게 우익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은 뒤 푸이그에게 다시 한번 적시타를 허용하며 3이닝 연속 실점을 기록했다.
엄상백은 4회 이지영-신준우-송성문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를 기록하는 등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이미 흐름이 넘어간 경기를 뒤집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리고 6회 이날 4번째 2루타를 맞는 등 1사 만루에서 4실점째를 기록한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KT는 엄상백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경기 후반 좋은 집중력을 바탕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8회말 '믿을맨' 김민수가 완전히 무너졌고, 4-8로 패하며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KT 선발투수 엄상백이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추가 1실점 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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