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괴물 투수'로 자리매김한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기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왔던 사사키는 올해 완전히 '스타덤'에 올랐다. 올 시즌 초반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무려 28년 만의 일본프로야구 역대 16번째,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사사키는 해당 경기에서 19개의 삼진을 기록, 13타자 연속 탈삼진을 마크하며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퍼시픽리그 투수 지표를 싹쓸이하던 사사키는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인해 한 달이 넘는 공백기를 가졌고, 체력 안배 등의 이유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20경기(2완투, 1완봉)에 등판해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로 활약하며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하는데 성공했다.
사사키는 2023년 3월 개최되는 WBC 일본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현재 사사키는 오는 11월 니혼햄 파이터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호주 대표팀과의 평가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큰 이변이 없다면, WBC 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하지만 사사키는 스스로 다시 한번 WBC 대표팀 승선의 욕심을 드러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 '스포츠호치'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사사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일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가까이서 보고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본 적은 없다.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WBC 대표팀에 뽑힐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11월 평가전에서 어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사키는 지난 9월 2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가진 이후 줄곧 휴식을 취했다. 해당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면, 생애 첫 10승을 기록할 수 있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노 디시전에 그쳤다. 사사키는 현재 치바롯데의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꾸준히 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사사키가 WBC 대표팀 승선을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등과의 만남 때문이다. 평소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주로 메이저리그 중계를 시청하는 사사키는 최근 다르빗슈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꺾는 모습을 감명 깊게 지켜봤다. 사사키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같은 팀이 된다면,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일단 쿠리야마 감독은 오는 11월 총 네 번의 평가전 중 한 경기를 사사키에게 맡길 전망이다. 일본 '지지통신'은 "쿠리야마 감독은 사사키를 향해 '일본 최고 레벨의 투수'라고 평가했다"며 "평가전 4경기 중 한 번 선발 투수의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리야마 감독은 WBC 대표팀 출전을 희망하는 선수들을 향해 "뽑지 않을 수 없게 해달라"고 당부의 메시지도 전했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