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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체포되는 등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심화하는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는 일단 단일대오로 이번 사태에 함께 맞서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단일대오가 언제라도 깨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비명계인 설훈 민주당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검찰의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검찰이 좀 무리했다”며 “김 부원장을 체포해서 간 건 그렇다 치더라도 김 부원장이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발령 난 게 한 열흘 전이었다. 두 번인가 세 번밖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결국 검찰도 우리 당사를 압수수색 해서 나올 게 없다는 것을 왜 모르겠나. 그래서 이번 압수수색은 민주당을 창피를 좀 주겠다, 그런 입장에서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설 의원은 그러면서도 김 부원장의 무죄 여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김 부원장 본인이 ‘나는 절대 무관하다’고 얘기를 했으니 그거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인데, 저도 본인의 얘기를 100% 신뢰하지는 않는다”며 “일단 본인이 ‘난 상관없다’고 얘기를 하니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설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저는 (앞선 전당대회 당시) 이 대표를 직접 만나서 이런저런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까 그건 우리가 당에서 맡아서 막을 테니 대표로 나오지 마라, 그런 주문을 했었다. 이런 사태를 저는 예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최대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한 비명계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비명계는 물론, 중간 지대에 있는 의원들도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는 좀 무리였다는 평가가 많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비명계 인사는 “아직 결정적 한 방이 안 나와 그렇지 친명계-비명계 허니문 기간은 그리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지금의 단일대오가 언제 깨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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