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152km 강속구를 앞세운 환상적인 투구에 잠실벌은 고요해질 수밖에 없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6-0으로 넉넉하게 리드하다 7-6 1점차로 쫓긴 키움은 6회말 우완투수 최원태를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이때만 해도 LG가 경기를 뒤집을 것 같은 분위기를 보였지만 최원태의 역투에 경기 흐름은 바뀔 수밖에 없었다.
최원태는 6회말 자신의 실책 등으로 인해 2사 1,2루 위기를 맞기는 했지만 문보경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7회말에는 삼자범퇴로 LG 타선을 완전히 잠재웠다.
최원태의 2이닝 무실점 호투로 1점차 리드를 이어간 키움은 8회 김동혁, 9회 김재웅을 차례로 올려 LG의 추격을 완전히 봉쇄했다.
최원태는 이날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52km까지 찍혔다. 선발투수로 나올 때와 달리 전력투구를 할 수 있어 구속도 크게 증가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만큼 각오도 단단했다. 노병오 키움 투수코치가 최원태에게 "오늘 2이닝도 가능하냐"고 묻자 최원태는 "120개까지 던질 수 있다"라고 받아쳤다. 최원태가 노병오 코치의 기대대로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자 홍원기 키움 감독은 8회에도 최원태를 올려야 할지 고심하기도 했다. 그만큼 임팩트 있는 투구였다는 뜻이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홈팀 LG 팬들이 3루 응원석을 제외하고는 일방적인 응원을 보내면서 키움 선수들을 압박하기도 했지만 최원태의 생각은 달랐다. "아웃카운트를 잡으니까 조용해지더라. 쾌감이 있었다"는 것이 그의 말. 사실 키움 응원석에서도 최원태의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최원태는 "그때는 기분 좋았다"고 떠올렸다.
키움은 귀중한 1승을 따내고 기분 좋게 고척돔으로 향한다. 마침 3차전에는 안우진이 선발투수로 나온다고 하니 또 한번 위력적인 강속구로 LG를 울릴지 주목된다. 2차전에서 최원태가 그랬던 것처럼.
[키움 최원태가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LG의 경기 6회말 2사 1루에 오지환의 내야 안타를 잡았다가 놓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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