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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한 가운데, 이언주 전 국회의원도 이 장관을 겨냥해 "질서유지에 문제가 생겨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험에 빠졌다면 국가는 무한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직격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이언주 전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장관 발언 논란 관련 기사 링크와 함께 "애초에 국민이 주권자인데 국가가 공권력을 통해 국민을 통제하는 근거는, 그를 통해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라며 "그게 자유민주국가의 기본원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무릇 고위공직자라면 이런 비극적 참사에 자신들이 뭐가 부족했는지 자성하고 살펴 책임을 다하고 대책을 세워야 마땅하다"면서 "피해를 당한 국민들에 대해서도 함께 아파하고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이 장관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과연 최선을 다했나, 사고 규모가 그렇게 커지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제대로 했나' 이런 태도로 죽은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해야 마땅하다"며 "용서나 심판은 국민들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원 검찰의 역할과 정치나 행정의 역할은 다르지 않나. '왜 나한테 난리야? 누가 거기 가라 그랬어? 더 어떻게 잘해?' 혹여라도 그런 생각이라면 당장 그만두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앞서 전날 유승민 전 의원도 이 장관을 질타한 바 있다. 당시 유 전 의원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들, 딸…차디차게 돌아온 자식을 끌어안고 고통에 울부짖는 엄마 아빠를 보며 눈물이 나고 분노가 치밀었다"며 "그 엄마 아빠의 마음으로 생각해봤다. 왜 내 자식이 거기에서 죽어야 했는지"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전쟁이 난 것도 아니고 건물이 무너진 것도 아닌데 아무런 잘못도 책임도 없을 수는 없다"며 "며칠 애도만 하고 수습만 하고 지나간다면 또 다른 재앙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이, 내 자녀가 그날 그 자리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대한민국 공동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해질 것"이라며 "그렇게 하는 것만이 세상을 떠난 젊은 영혼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살아남은 우리가 진심으로 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도 헌법 34조6항을 거론하며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라고 윤석열 정부를 정조준했다.
반면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장관께서 지금 밤잠 못 주무시면서 일하고 있다"며 파면 주장과 관련 "그런 문제를 지금 왜 거론하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모든 국력을 집중해서 빨리 이 사태를 마무리하고 수습하는 게 제일 먼저"라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30일 이 장관은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사전 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이 장관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는 상황이 있었지만, 그 전(핼러윈 축제)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장관은 행안부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민들께 염려하실 수도 있는 발언을 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 사고 수습에 전념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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