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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희생자를 본국으로 송환하는 과정에서 일부 운송 업체들의 ‘웃돈’ 요구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YTN을 인용한 국민일보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의 20대 여성 2명의 시신이 참사 후 닷새가 흐른 3일까지도 경기도 의정부 을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자정쯤 이 장례식장으로 이송됐는데, 일부 운송 대행업체들이 웃돈을 요구하면서 유족들이 아직 본국으로 송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을 파악한 주한 러시아 대사관 측이 전날 밤 늦게 비용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들은 4일과 5일 연이어 발인을 마치고 본국 송환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송 업체들이 제시한 가격을 그대로 지불하고 희생자를 본국으로 보낸 경우도 있다. 태국 국적의 27살 여성 희생자는 유족들이 업체가 요구한 3500만원을 내기로 하면서 송환이 이뤄졌다고 한다.
일부 운송 대행업체들이 정부 지원금에 맞춰 비용을 책정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외국인 지원단체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은 “정부가 위로금과 장례비용 포함 35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에 맞춰 운송비를 요구하는 추세”라며 “태국이나 러시아, 스리랑카 등의 유족 입장에서는 1000만원이 넘는 자금을 당장 마련하기 어렵다”고 이날 CBS노컷뉴스에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신 운송 비용으로 3500만원을 요구한 업체도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시신을 본국으로 송환하려는 유족들의 간절함을 이용해 무리하게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기준 발인과 송환 절차가 완료된 외국인 희생자는 전체 26명 가운데 이란과 일본,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국적 희생자 등 7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9명은 출국에 대비해 방부 작업이 가능한 병원 등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외국인 희생자 대부분이 본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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