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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 지난 2018년 10월 12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영국 BBC와 인터뷰하며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소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아 ‘평화’의 상징으로도 알려졌던 풍산개 한 쌍 ‘곰이’(암컷)와 ‘송강’(수컷) 및 새끼 1마리(다운이)를 국가에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에서는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7일 정치권 및 행정안전부 등을 인용한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은 이틀 전인 5일 이같은 의사를 행정안전부에 전달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때 북측으로부터 곰이와 송강을 선물 받았다. 곰이는 2017년 3월 12일, 송강은 2017년 11월 28일에 풍산개의 이름이 유래한 지역인 함경남도 풍산군에서 태어났다.
곰이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던 수컷 ‘마루’ 사이에서 새끼 7마리가 태어났고, 이 가운데 6마리를 입양 보냈다. 남은 1마리인 ‘다운이’는 청와대에서 자라다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경남 양산 사저로 이동해 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측이 사실상 파양 통보를 한 것은 월 250만원 수준 관리비를 누가 부담하느냐를 놓고 이견이 생겼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 문재인 전 대통령 측 오종식 비서관과 정부 측 심성보 대통령기록관장은 “풍산개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예산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취지의 협약서를 주고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행안부는 한달 기준 사료값 35만원, 의료비 15만원, 관리 용역비 200만원 등 총 250만원 정도의 예산 편성안을 만들었는데, 행안부 내부와 법제처 등에서 반대 의견이 있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자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은 “풍산개들이 법상 대통령기록물인 국가재산이기 때문에 도로 데려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여권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올해 3월 문 전 대통령은 당시 윤석열 당선인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풍산개를 데려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윤 당선인 역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 키우던 사람이 계속 기르는 것이 좋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님, 퇴임 이후 본인이 키우는 강아지 사육비까지 국민혈세로 충당해야겠냐”며 “겉으로는 SNS에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면서 관심 끌더니, 속으로는 사료값이 아까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일반 국민도 강아지 분양받은 다음에 사육비 청구하는 몰염치한 행동은 안한다”고 적었다. 이어 권의원은 “풍산개 관련 세금 지원이 어렵게 되자, 파양을 결심했다고 한다”며 “아마 비판여론을 보고 부인하시겠지요. 아무리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적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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