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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BO리그도 메이저리그와 마찬가지로 곧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맞이한다. 'FA 최대어' 양의지를 향한 관심도 뜨겁지만, C 등급의 '가성비' 선수들도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BO는 13일 2023년 FA(자유계약선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총 40명. 등급별로는 A 등급 11명, B등급 14명, C 등급 15명이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시장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비FA 장기계약'을 맺었거나 과거 4년 이상의 규모로 계약을 맺은 최정과 박종훈 한유섬(이상 SSG), 구자욱(삼성)은 FA 시장에 나오지 못한다. 그리고 올해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 나지완과 이현승, 안영명, 전유수, FA를 신청하지 않는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기를 원하는 선수는 30명대 초반까지 줄어든다.
올해 'FA 최대어'는 단연 양의지다.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 수 있는 리더십과 뛰어난 타격 성적, 국제대회를 비롯해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양의지는 나이가 적지 않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양의지가 최대어로 불리지만, 올해는 '가성비'가 좋은 선수들도 여럿 시장에 나온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C 등급' 이태양이다. 이태양은 지난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 SK 와이번스와 SSG 랜더스를 거치며 통산 348경기에서 35승 49패 3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 중이다.
이태양은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0경기(14선발)에서 5승 10패 4홀드 평균자책점 5.73으로 '마당쇠' 역할을 한 이태양의 올 시즌 연봉은 1억 2000만원에 불과하다. 올해 이태양은 30경기(17선발) 8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2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C 등급'의 경우 보상선수를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 원 소속구단에 전년도 연봉 150%만 지급하면 된다. 이태양의 보상금은 1억 8000만원에 불과하다. C 등급임에도 이태양이 대박 계약을 노려볼 수 있는 이유다.
이태양 외에도 눈여겨볼 만한 C 등급 선수는 즐비한 편이다.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는 신본기와 오선진이 있다. 이들은 유격수와 2루수, 3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 보상금도 1억 7250만원, 1억 500만원으로 부담이 적다. 외야의 뎁스를 두텁게 하기 위해서는 '베테랑' 이명기와 고종욱도 매력적인 매물이다. 이명기와 고종욱은 모두 통산 타율이 3할을 넘는다.
C 등급 선수로 뒷문 보강도 가능하다. 부상에서 돌아와 올해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08로 깜짝 활약한 김대우, 올해 9홀드 14세이브를 수확한 장시환, 5승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한 원종현도 분명 이목을 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오는 16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리고 17일부터는 본격 10개 구단들의 '쩐의 전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얼마나 많은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을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린다.
[SSG 랜더스 시절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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