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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핑크빛 배구 열기로 가득했다. 5800명의 관중 중 다수의 관중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코트에 남아있었다. 왜 그런 것일까?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는 배구의 재미에 흠뻑 취 수 있는 경기였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열광했다.
이날 경기는 사전에 5800석 모두 매진되면서 2018년 12월 25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5108명) 이후 4년 만에 여자부 5000명 이상 관중들로 가득 찬 경기였다.
흥국생명은 돌아온 '배구여제' 김연경이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19점, 공격성공률 48.65%로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세트 스코어 3-2(25-12 25-18 23-25 16-25 15-9)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5승 1패 승점 14로 1위 현대건설(6승·승점 17)을 바짝 뒤쫓게 됐다.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김연경은 방송 인터뷰를 위해 잠시 코트를 떠났고, 흥국생명 다른 선수들은 코트에 앉아 회복 스트레칭을 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런데 다수의 관중들이 퇴장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관중들의 손에는 김연경을 응원하는 문구들로 가득했고 그녀가 방송 인터뷰를 마치고 코트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연경이 인터뷰를 마치고 코트로 돌아오자 경기장은 마치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함성 소리로 가득 찼다. 김연경도 끝까지 자신을 기다리며 응원해 준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감사 인사를 했다. 팬들은 그녀가 자신을 보며 인사해 주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해했다.
현재 여자배구는 '연경 앓이'중이며 김연경 복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처음으로 홈경기 매진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승리도 챙겼다.
한편 김연경이 다니는 곳은 항상 구름관중들로 가득했다. 그녀의 인기는 홈.원정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달 2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원정 경기는 3304석 모두 매진됐고, 지난 1일 수원에서 펼쳐진 현대건설과의 경기에도 3652명이 들어오며 거의 매진을 기록했다. 그리고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GS칼텍스와의 경기는 평일 경기임에도 3325명이 입장했다.
과연 김연경 효과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흥국생명의 다음 경기는 오는 18일 홈에서 열리는 KGC인삼공사전이다. 시즌 초반 현대건설과 2강 체제를 구축한 흥국생명의 고공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많은 배구팬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경기 종료 후에도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남아 김연경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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