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체적으로 발 빠른 주자가…”
키움의 올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은 2014년, 2019년 이후 세 번째다. 비록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따내지 못했지만, 전력 대비 엄청난 선전이었다. 그렇다고 전력 보강을 게을리할 수는 없다. 이미 몇몇 선수 영입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형욱 단장은 최근 “포수도 그렇고 내야수도 자원을 많이 확보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빠른 주자가 많지 않다. 단타에 투 베이스를 갈 수 있는 주자, 도루가 가능한 주자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키움의 숨은 아킬레스건이다.
2019년을 끝으로 김하성이 떠났고, 박병호(KT)가 부진에 시달리다 이적하면서 키움의 타선 생산력은 늘 고민이었다. 실제 지난 1~2년간 키움 타선의 각종 지표는 중, 하위권이었다. 이정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야시엘 푸이그가 올해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 맹활약했지만,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거의 모든 팀이 거포 육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거포 육성을 포기해선 안 된다. 그와 별개로 기동력과 작전으로 공격력을 끌어올리면 짜임새가 업그레이드된다. 그런 점에서 지난 2년간 키움의 도루가 97개로 6위(2021년), 63개로 9위(2022년)였다는 건 아킬레스건이다. 물론 올 시즌 도루성공률이 75.9%로 2위였지만, 좀 더 활발히 뛸 필요는 있다.
작년과 올 시즌을 기점으로 KBO리그 최고 중앙내야수로 거듭난 김혜성이 있다. 통산 156도루에 성공한 준족이다. 그러나 김혜성 다음으로 많이 뛴 선수가 12도루의 베테랑 이용규였다. 젊은 선수들이 이용규보다도 많이 훔치지 못했다.
일단 김혜성보다 타격능력이 떨어져도, 단순히 도루를 많이 하지 않더라도 센스 있는 주루를 하는 선수가 더 있으면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게 고형욱 단장의 계산이다. 투수친화적인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는 팀에는 발 빠른 야수가 많아야 한다.
구단이 특기를 발휘해 그런 선수를 전략적으로 뽑거나, 트레이드로 영입해야 한다. 키움은 마침 원주에서 한계를 두지 않는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이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포수만 5명을 뽑았지만, 획일적으로 포수로 키우지 않는다. 장점과 개성을 살리고,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계획이다. 빠른 발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혜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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