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월드컵 개최지에서 한국 유니폼은 뒷전으로 밀린 듯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드 수도 도하 곳곳에 월드컵 참가국 MD(유니폼·머플러·모자·텀블러 등)가 진열되어 있다. 굳이 찾아보려고 하지 않아도 공항부터 쇼핑몰, 번화가에서 MD샵을 자주 마주쳤다.
기자는 축구 유니폼에 관심이 많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자연스럽게 공항 MD샵으로 걸어 들어갔다. 카타르 월드컵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입은 현지 직원들이 반갑게 맞아줬다. 참고로 이들은 카타르 국민이 아니라 파키스탄, 인도, 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였다. 짧은 영어로 손님을 환영했다.
먼저 “재팬(Japan)?”이라고 물으며 일본 축구대표팀 유니폼이 있는 곳으로 이끌었다. 고개를 젓고 “일본인 아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국 유니폼은 이곳에서 살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해당 매장은 FIFA 공식 후원사 아디다스 MD샵이었기에 당연히 한국 굿즈(나이키)가 없었다. 기자는 벨기에, 스페인, 아르헨티나 유니폼 등을 훑어보고 나왔다.
잠시 뒤 도하 시내로 들어와 숙소에 짐을 풀고 식사를 하러 인근 쇼핑몰로 향했다. ‘벨라지오몰’이라는 초대형 쇼핑몰이었다. 이곳의 스포츠 매장에는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뉴발란스 등 각종 브랜드 유니폼이 모두 모여있었다.
개최국 카타르와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의 유니폼이 매장 입구 자리를 차지했다. 그 뒤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인기팀 유니폼이 줄을 지었다. 혹시나 해서 그 뒤로 더 가봤다. 스위스, 폴란드, 튀니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가나 유니폼이 있었다. 심지어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나이지리아 유니폼도 있었다. 아시아 팀 중 한국만 없었다.
이쯤 되니 내심 서운했다. 매장 직원에게 “혹시 한국 유니폼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직원은 “글쎄...본 것 같은데”라면서 기자를 이끌었다. 직원이 가리킨 유니폼은 붉은색 스위스 유니폼이었다. “이거 아니야”라고 하자 그 옆에 있는 붉은색 폴란드 유니폼을 가리켰다. 이 직원은 축구를 전혀 모르는 듯했다.
직접 찾아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매장을 한 바퀴 다 돌았다. 월드컵 유니폼 옆으로 유럽 명문 프로팀 유니폼이 진열되어 있었다. 맨유, 맨시티, 첼시, 아스널, 리버풀(이상 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굿즈가 쌓여있었다. 다시 봐도 한국 유니폼은 찾을 수 없어서 체념하고 나왔다.
카타르 현지에서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직관할 예정인 축구팬들은 미리 유니폼을 구매해서 입국하는 것을 추천한다. 혹시나 이곳에서 한국 유니폼을 팔더라도 가격은 한국보다 비쌀 가능성이 높다. 다만 FIFA에서 제작한 ‘월드컵 기념 굿즈’는 충분히 사볼 만하다.
[사진 = 이현호 기자]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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