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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재훈 54억원은 가볍게 넘는다?
2022-2023 FA 시장이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 KBO가 16일 FA 신청선수들을 공시한다. 17일부터 본격 협상이 시작된다. 특히 포수들의 시장가격이 치솟을 분위기다. S급 최대어 양의지와 박동원, 유강남이 ‘대박’을 꿈꾼다.
2021-2022 FA 시장에도 포수들이 있었다. 개장 직후 최재훈이 5년 54억원에 한화에 잔류했다. 이밖에 장성우가 4년 42억원에 KT, 강민호가 4년 36억원에 삼성에 각각 잔류했다. 허도환이 2년 4억원에 KT에서 LG로 옮겼으나 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이 포수들이 2022-2023 FA 시장에 나온 포수들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다만, 2021-2022 FA 시장의 주인공은 국가대표급 외야수들이었다. 포수들은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시장가격이 그렇게 높아지지 않았다.
2022-2023 FA 시장에서 포수들은 주인공이다. 양의지는 FA 전체 선수들 중에서도 유일한 S급이다. 4년 전 NC에서 수령한 125억원 안팎의 계약을 다시 따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요가 높을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건 당연한 이치다. NC 외에 수도권 1개 구단, 지방 1개 구단이 영입을 시도할 태세다.
흥미로운 건 박동원과 유강남의 몸값도 치솟을 분위기라는 점이다. 박동원은 KIA와 여름부터 비 FA 다년계약 협상을 이어왔으나 끝내 타결하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박동원에게 진지한 관심을 갖는 타 구단이 있다. 유강남은 롯데와 연결됐다는 얘기가 있다.
이들의 2021-2022 FA 시장에서 포수 최고계약을 맺은 최재훈보다 좋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동원은 장타력에 수비력, 도루저지능력을 두루 갖췄으며, 유강남은 30세의 젊은 나이에 건강한 신체, 투수들과의 좋은 호흡이 호평 받는다.
두 사람의 ‘떡상’ 조짐은 2023년부터 도입되는 샐러리캡(2025년까지 114억2638억원)과도 연관이 있다. 기본적으로 올해 평균연봉 상위 5개 안팎의 구단들은 굵직한 외부 FA를 잡으면 샐러리캡 오버가 유력하다.
설령 외부 FA를 잡고 샐러리캡 오버를 해서 제재금 50%를 낸다고 해도, ‘오버 차지’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너무나도 비싼’ 양의지 영입을 부담스러워 하는 구단들이 차선책으로 박동원과 유강남에게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FA 1호 계약도 포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경쟁이 뜨거울수록 ‘협상의 선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좋은 포수를 키우기 어려운 현실에, 이번 FA 시장의 환경, 향후 몇 년간 FA 시장에 특급 포수가 거의 나오지 않는 현실 등이 혼재하면서, 양의지와 박동원, 유강남은 어느 팀으로 가든 ‘위너’를 예약한 분위기다.
[박동원(위), 유강남(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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