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긋지긋하다.
결국 야시엘 푸이그는 키움의 외국인타자 잔혹사 리스트에 들어가고 말았다. 푸이그의 에이전트가 16일(이하 한국시각) 푸이그는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로 기소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더 나쁘게 평가하는 위증 혐의에 대해선 반박하지 못했다. 푸이그는 이미 벌금을 내기로 한 상태다.
키움은 직원을 미국에 파견해 사태의 진상을 파악할 계획이다. 결국 푸이그와의 결별이 확정적이다. 아무리 푸이그가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 맹활약했다고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영구제명 가능성이 거론되는 선수와 더 이상 함께하는 건 어렵다.
이로써 키움의 외국인타자 잔혹사가 추가됐다. 2018시즌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입단, 1년 반 동안 강렬한 활약을 펼치고 떠난 제리 샌즈가 가장 최근의 성공사례다. 샌즈는 2018년 34경기서 타율 0.314 12홈런 37타점, 2019년 139경기서 타율 0.305 28홈런 11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타점왕에 장타율(0.543) 3위에 올랐다.
그러나 2020년부터 키움 팬들은 웃을 수 없었다. 테일러 모터는 10경기서 타율 0.114 1홈런 3타점에 그쳤다. 당시 계약 시점이 상당히 빠른 편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매끄럽지 않았다.
에디슨 러셀은 역대급 폭망 사례다.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주전 유격수였다. KBO리그 외국인선수 40년을 통틀어 네임벨류에선 탑 오브 탑으로 꼽힌다. 그러나 65경기서 타율 0.254 2홈런 31타점에 그쳤다. 장타 가뭄에 수비마저 흔들렸다. 만능 내야수 김혜성을 좌익수로 보낼 정도로 전폭적으로 기회를 줬으나 반전은 없었다.
2021시즌에는 트리플A 타격왕 출신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영입했다. 포수와 1루수를 동시에 맡을 수 있는 타자라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역시 타격이 되지 않았다. 43경기서 타율 0.259 2홈런 14타점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포수로는 쓰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뒤집기도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프레이타스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입단한 윌 크레익은 의외로 찬스에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61경기서 타율 0.248 6홈런 30타점 25득점에 그쳤다. 샌즈 이후 푸이그 전까지 외국인타자들의 홈런 합계가 고작 11개였다.
키움이 푸이그에 대한 미련을 접기로 했다면, 외국인타자를 정말 잘 구해야 한다. 여전히 키움 타선의 생산력은 리그 최하위권이며, 이정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푸이그만한 네임밸류의 타자를 뽑는 건 불가능하니 내실이 있는 타자를 택해야 한다. 푸이그 사태가 오프시즌 초반에 터진 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키움이 플랜B를 가동할 시간은 충분하다.
[위에서부터 푸이그, 러셀, 프레이타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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