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오현규(21, 수원)의 대표팀 유니폼만 번호가 없다. 선배들은 “현규도 여기로 와!”라며 단체사진을 함께 찍자고 불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피치에서 공식 훈련을 했다. 훈련에 앞서 월드컵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선수단은 계단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코칭스태프는 맨 앞줄 중앙, 지원 스태프는 양 측면에 자리했다. 오현규는 두 번째 줄 왼쪽 끝에 섰다.
1차 촬영을 마치고 지원 스태프가 모두 자리를 비켰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만 따로 공식 사진을 찍은 것이다. 이때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가 “(오)현규야, 잠깐 나와줘”라고 불렀다. 오현규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정식 엔트리에 들지 못했기 때문에 공식 사진에 등장할 수 없었다.
이때 대표팀 선수들이 “현규도 여기로 와! 같이 찍자”고 부르자 오현규는 머쓱하게 웃었다. 다 함께 찍으면 좋으련만 어쩔 수 없었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는 26명인데, 벤투 감독은 27명을 뽑았다. +1 추가 멤버가 오현규다. 만약 공격진에서 부상자가 나오면, 한국이 첫 경기를 치르기 하루 전까지 최종 엔트리를 오현규로 변경할 수 있다.
정식으로 월드컵 무대를 뛸 수는 없지만 선수 개인에게는 큰 경험이 될 듯하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1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규가 실망할 수도 있고, 기분이 좋을 수도 있다. 현규에게 굉장히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월드컵에서 같이 훈련하고 느끼고 배울 수 있다.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소중한 경험이다. 현규가 분명히 잘하겠지만 많은 걸 얻어가면 좋겠다”며 이번 계기로 더 성장하길 바랐다.
[사진 = 이현호 기자]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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