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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변호사 SNS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최근 '조국의 법고전 산책'이라는 책을 발간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만약에 그가 내 말에 좇아 후보 사퇴를 하고 자숙을 했더라면 그가 말한 '멸문지화'도 피할 수 있었을 것이고, 더욱이 순풍에 돛을 단 듯이 정치적 성취를 거듭하며 20대 대통령으로 무난히 당선되었을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18일 디지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신평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교수의 장래'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잘 알다시피, 나는 조 교수가 과거 2019년 법무장관 후보로 나섰을 때 그 자진 사퇴와 일정기간의 자숙을 권하는 글을 썼다. 이 글은 결국 '조국사태'를 일으키는 문을 연 셈이었다"며 "그와 나는 이런 악연을 갖고 있으나, 나는 그가 가진 뛰어난 정치적 자산의 평가에 인색하지는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변호사는 "최근에 조 교수가 책을 한 권 펴내며 '죽음 같은 고통을 견디며 목에 칼을 찬 채 이 책을 썼다'고 했다. 마음 아픈 일"이라며 "몇 년 전 억울한 일을 당하며 정신이 혼미할 때 나 역시 '죽음 같은 고통'을 느끼며 극단적 선택이란 것이 별 것 아니라는 유혹에 시달렸던 사람으로서, 그가 겪어온 시련과 역경에 대하여 그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깊은 동정심을 가진다"고 조 전 장관에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그러나 그는 죽은 게 아니다. 그는 다시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그가 가진 정치인으로서의 여러 자질들이 그의 입에 꾸준히 생명수를 흘려 넣어주었다"며 "그는 모진 역경을 이겨낸 영웅으로서의 귀환을 준비하고 있다. 내가 듣기로는 관악구에서 총선에 임하리라고 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 무렵이 되면 그는 엄청난 군중을 끌어 모으며 정치판의 주도자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별일 없는 한 그 대단한 기세는 다음 대선으로까지 연결되며 그가 대선주자가 되건 아니건 민주당에 큰 활력을 불어넣으리라 본다"면서 "물론 이러한 가정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은 그의 형사책임이다. 이것을 제외하고서 하는 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껏해야 30% 초반의 대통령 지지율을 둘러싸고, 친윤이니 아니니 하고 내부공방전을 벌이는데 한심한 일"이라며 "누구라도 나서서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어 공정사회의 실천을 부르짖으며 새로운 시대와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할 만한 이가 있기도 할 터인데, 아직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끝으로 신 변호사는 "한 마디로 아직까지는 여당이 여당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조금 더 심하게 말하면 도토리 키 재기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면서도 조국 교수나 김두관 의원 등에 버금가는 듬직한 체구의 정치인이 국힘당에도 곧 출현하기를 기다린다"고 압박했다.
앞서 지난 16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유튜브 채널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에 출연해 "죽음 같은 고통을 견디며 목에 칼을 찬 채 이 책을 썼다"며 "이 책을 쓰는 동안 법 고전 저자들과의 대화 속에서 잠시 시름을 잊을 수 있었다. 비운이 계속되고 있지만, '너를 죽일 수 없는 것이 결국 너를 더 강하게 할 것이다'라는 니체의 말을 믿으며 견딘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니체의 말을 인용한 진행자가 '조국을 제거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자, 조 전 장관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당장은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며 "그 다음에 이 험난한 시간에 우산을 같이 씌워주었던 사람들. 친구들. 벗들. 그리고 음양의 성원을 보내주었던 시민들. 그 덕분인 것 같다"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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