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다가왔다. 월드컵을 앞두고 '마이데일리'는 월드컵 특집 시리즈를 준비했다. 한국 대표팀 전력 분석을 시작으로 우승 후보들의 전력, 그리고 H조에서 한국과 맞붙을 상대팀에 대한 정보까지 3편으로 나눠 소개한다. '스포츠토토'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시리즈는 벤투호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편집자주>
대한민국 축구는 아시아 축구의 월드컵 역사 그 자체다. 아시아 최초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으며, 총 11회 진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최고 성적 역시 아시아 1등이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은 4강 신화를 작성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은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때문에 월드컵에서 한국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존재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역시 마찬가지다. 세계 축구는 아시아 중 한국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 이번엔 특히 더 그렇다. 이번 한국 대표팀에는 아시아 최초의 유럽 빅리그 '득점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한국 대표팀에는 손흥민(토트넘)이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등 2번의 월드컵에 나섰지만 그의 존재감은 지금이 가장 크고 위대하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세계 축구는, 또 월드컵은 EPL 득점왕의 월드컵 활약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 전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 역시 손흥민에 대한 절대 신뢰를 가지고 있다. 그가 지난 4년 동안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손흥민을 차출하면 무조건 출전시켰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전략을 짰고, 손흥민의 영향력이 대표팀 전체에 퍼질 수 있도록 팀을 이끌었다. 손흥민에 너무 의존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그 누가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더라도 손흥민 없이 대표팀을 강하게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데 큰 변수가 생겼다. 손흥민의 부상이다. 그는 월드컵을 앞두고 안면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했고, 안면 보호 마스크를 손에 쥔 채 카타르로 입성했다. 지금 상황에서 손흥민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손흥민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한국의 전력을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
다행스럽게도 손흥민의 상태가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 역시 출전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벤투호의 월드컵 16강 진출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다. EPL 득점왕의 월드컵 데뷔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더불어 한국의 사상 2번째 원정 16강 진출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다.
손흥민이 절대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벤투호지만 손흥민 원팀은 아니다. 손흥민을 제외하더라도 좋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벤투호 부동의 스트라이커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있고, 유럽에서 잔뼈가 굵은 황희찬(울버햄튼)도 있다. 특히 황의조는 최근 소속팀에서 부족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과거 그런 경우에도 벤투호에서는 날아올랐다. 그리고 소속팀으로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에도 그럴 수 있다. 또 벤투 감독의 애제자 황인범(올림피아코스)까지 더한 '황 트리오'는 벤투호의 주축으로 4년 동안 눈을 맞춰왔다.
김민재(나폴리)를 빠뜨릴 수 없다. 그는 이제 세계적인 수비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한국의 가장 큰 약점인 수비를 김민재가 막아줄 수 있다. 벤투호의 16강 기대감에 김민재의 존재감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다.
'라이징 스타' 이강인(마요르카)도 있다. 그는 한국 축구의 미래다. AFC(아시아축구연맹)은 이강인을 향해 "스페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있는 21세의 어린 선수다. 이강인은 영리하고, 시야가 넓으며 훌륭한 왼발을 가졌다"며 "임팩트를 가진 가장 이상적인 조커로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포함됐고, K리그를 지배한 조규성, 백승호(이상 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현대), 중동에 최적화된 정우영(알 사드), 김승규(알 샤밥) 등 골키퍼부터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에 이르기까지 합리적인 스쿼드를 구성했다.
무엇보다 벤투호의 가장 큰 강점은 '연속성'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후 한국 대표팀에 감독에 부임한 벤투 감독은 4년을 큰 흔들림 없이 대표팀을 이끌었다.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벤투 감독은 잘 이겨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은 본선을 가는 도중 큰 풍파를 맞으며 감독이 교체된 것과 다른 행보다.
주전 멤버는 4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고, 연속성을 유지했다. 이것이 진짜 무대인 월드컵에서 제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맞춘 호흡, 조직력, 서로의 눈빛까지, 팀 스포츠인 축구에서 이보다 중요한 요소는 없다. 4년의 시간을 함께 공유한 연대감. 벤투호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핵심 동력이다.
사상 2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준비를 마쳤다. 벤투호는 H조에 편성됐고, 우루과이(24일), 가나(28일), 포르투갈(12월 3일)을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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