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의 내년 안방은 어떻게 꾸려질까. FA 시장은 아직 초반이지만, 냉정하게 바라봐야 할 것 같다.
FA 박동원이 KIA로 돌아올 확률은 상당히 낮다. 양의지는 샐러리캡의 압박으로 사실상 ‘그림의 떡’이다. 트레이드도 가시밭길이다. FA 포수시장의 패자들이 동시에 삼성과의 트레이드에 나선다면, 주도권은 당연히 삼성이 쥐게 된다.
결국 KIA로선 최악의 경우 올해 1군 백업 한승택과 최근 키움에 202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받아낸 주효상으로 끌어가야 한다. 여기에 제주 마무리훈련에 나선 신범수, 김선우, 신명승 등 중 1~2명을 1군에 올릴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다 보니, KIA로선 올 시즌 도중 SSG에 김민식을 내준 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생긴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지나간 일이다. KIA로선 현실적으로 한승택과 주효상의 능력치를 극대화해야 한다.
한승택은 올 시즌 66경기서 타율 0.176 1홈런 12타점 11득점 OPS 0.486을 기록했다. 본래 공격력보다 수비력이 돋보이는 포수다.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 기회가 좀 더 줄어들면서 반전을 이뤄내기 어려웠다. 내년이면 어느덧 29세. 이젠 뭔가 보여줄 때도 됐다.
주효상은 2016년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다. 1군 통산 237경기서 타율 0.203 1홈런 36타점 31득점 OPS 0.546.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며, 두뇌회전이 좋아 투수리드와 볼배합에서도 강점을 가질 수 있다.
다만, 지난 2년간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전반적으로 감각이 떨어진 게 걸림돌이다. 주효상은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훈련을 많이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내년 애리조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의 핵심 키워드가 한승택과 주효상의 성장과 경쟁이다.
그럼에도 KIA 안방은 박동원이 버티던 올 시즌보다 내년에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은 투수들과의 좋은 호흡, 지도자들의 도움으로 메워나갈 수밖에 없다. 다만, KIA에 양현종을 제외하면 노련한 투수가 거의 없는 건 아킬레스건이다.
트레이드의 경우 긴 호흡으로 추진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꼭 삼성이 아니더라도 시즌 도중 카드를 맞춰볼 팀이 생길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내부 육성이 맞는 길인 건 분명하다. 다만, 김종국 감독의 잔여 임기 2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안방이 변수로 떠오른 것도 사실이다.
[한승택(위), 주효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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