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한국 축구팬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포르투갈)가 인생 마지막 월드컵에서 강한 상대를 만난다.
2019년 7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호날두 당시 소속팀 유벤투스와 팀 K리그가 친선 경기를 치렀다. 유벤투스는 간판스타 호날두를 앞세워 시끌벅적하게 입국했다. 티켓 6만 4천여 장도 금방 매진됐다.
하지만 호날두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 전반전 내내 벤치에만 앉아있었다. 하프타임에 몸도 풀지 않았다. 후반전에는 나오겠지 싶었는데 후반전에도 나오지 않았다. 교체 출전할 기미도 없었다. 관중들은 호날두가 전광판에 비칠 때마다 야유를 쏟아냈다. 결국 호날두는 90분 풀타임 결장을 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이후 한국 축구와 연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추첨식에서 한국은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함께 H조에 편성됐다. 한국과 포르투갈은 오는 12월 3일 오후 6시(현지시간)에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고 해도 호날두는 호날두다. A매치 통산 191경기 출전해 117골을 넣었다. 들어올린 우승컵은 셀 수도 없이 많다. 그만큼 국제 대회 경험도 많다. 스타답게 중요한 경기에서 중요한 골을 넣을 줄 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베테랑 수비수 김태환(33)은 호날두와의 맞대결을 기다린다. 17일 오후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태환은 호날두 노쇼 사건 관련 질문을 받자 “저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제가 포르투갈전에서 뛰면) 호날두를 더 강하게 막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곤 씨익 웃었다.
김태환은 K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파이터다. 흔히 말하는 ‘같은 팀이면 든든한데, 상대 팀이면 짜증 나는’ 유형이다. 김태환은 “포르투갈이 최근에 치른 평가전을 하이라이트로 봤다. 굉장히 잘한다고 느꼈다. 하지만 팀적으로 잘 준비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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