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의 클럽하우스 리더가 한 순간에 사라졌다.
한화 주장 하주석(28)이 음주운전 파문을 일으켰다. 하주석은 지난 19일 새벽 5시 50분경 술을 마신 채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다 대전 동구 모처에서 음주 단속에 적발됐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 0.078%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화 구단은 하주석의 음주 단속 적발 사실을 인지한 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KBO 규정에 따르면 면허 정지는 7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는데 하주석이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하주석 또한 7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화로선 망연자실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올 시즌 내내 하주석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무한 신뢰도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한화는 올해도 최하위로 주저 앉았고 하주석도 타율 .258 5홈런 58타점 20도루에 실책 19개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중에는 헬멧 투척 사건으로 KBO 상벌위원회로부터 10경기 출장 정지, 제제금 300만원,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이라는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래도 수베로 감독은 하주석에게 믿음을 심었다. 하주석이 헬멧 투척 사건 이후 2군에서 반성하는 모습을 지켜본 수베로 감독은 "하주석은 많이 달라졌고 지금은 그 다음 단계로 넘어왔다고 생각한다. 뒤에서 바라볼 때 본인이 성장하고 배우려는 모습이 보인다. 지금 하주석의 마음가짐이라면 계속 발전하는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 장담한다"고 감쌌다.
심지어 내년 시즌 주장 완장도 맡기려 했다. 수베로 감독은 올 시즌 말미에 "내 생각으로는 하주석이 주장을 연임해 팀이 잘하고 팀의 정신이 되고 진화를 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한층 진화된 하주석의 리더십을 기대했다.
그러나 하주석은 이러한 감독의 신뢰와 기대를 저버렸다. KBO 규정대로 징계가 나오고 한화 구단 차원에서 추가 징계를 내린다면 하주석은 내년 시즌 절반 이상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는 팀의 진정한 리더로 자리 잡기를 바랐던 수베로 감독의 바람은 그렇게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하주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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