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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잭 그릴리쉬(27, 잉글랜드)가 월드컵 데뷔골을 넣고 선보인 춤은 한 소년팬이 제안한 세리머니였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4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란을 6-2로 완파했다.
잉글랜드가 4-1로 앞서가던 후반 26분에 그릴리쉬가 투입됐다. 라힘 스털링을 대신해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를 맡았다. 곧이어 마커스 래쉬포드의 추가 득점이 나오며 잉글랜드가 5-1로 리드를 잡았다. 승리가 확실해 보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릴리쉬는 후반 추가시간에 자신의 월드컵 첫 골이자, 잉글랜드의 이 경기 여섯 번째 골을 넣었다. 그릴리쉬는 득점 직후 밝은 표정으로 춤을 췄다. 두 팔을 양옆으로 벌려 흐느적거렸다.
이 춤은 깊은 의미가 있는 제스처다. 그릴리쉬는 앞서 11살 뇌성마비 남자아이와 월드컵 골 세리머니를 약속했다. 맨시티 팬인 이 소년은 그릴리쉬에게 “월드컵에서 골 넣으면 ‘웜댄스’를 춰주세요. 이렇게요”라며 직접 시범을 보였다.
당초 그릴리쉬는 “안 돼. 못하겠어”라고 수줍게 말하며 손을 저었다. 그러자 이 소년이 “춤 춰주세요”라고 다시 요청했다. 그릴리쉬는 “알겠어. 이렇게 하는 거 맞아?”라면서 소년팬과 마주보고 춤 연습을 한 바 있다. 결국 소년팬의 바람대로 그릴리쉬는 자신의 첫 월드컵 골을 넣고 웨이브 춤을 췄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 시티]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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