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손흥민(토트넘)의 월드컵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그가 안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수술 뒤 안면 보호 마스크를 손에 쥐고 카타르로 왔지만 여전히 출전 여부는 확실하지 않았다.
이런 손흥민이 우려를 깨고 월드컵 그라운드에 나섰다. 24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우루과이전에 선발로 출격했다.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손흥민의 의지, 조국과 한국 축구팬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겠다는 손흥민의 열정이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경기 출전이 확정됐지만 우려가 완전히 씻겨나간 건 아니었다. 혹여나 그라운드에서 더욱 큰 부상을 당할 지에 대한 걱정이었다. 상대는 손흥민이 부상 상태라는 걸 이해해주지 않는다. 그의 몸상태를 생각해 봐줄 리 없다. 그가 최고의 선수임을 알기에 그에 맞는 대응을 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었다.
많은 이들이 손흥민을 걱정했고, 또 많은 이들이 손흥민이 더 이상의 부상이 없기를 바랐다. 한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이런 마음이 전해졌다. 대표적인 이가 독일 축구의 '전설' 위르겐 클린스만이다.
그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서독의 우승을 이끈 영웅이다.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고 독일 대표팀 감독을 지내는 등 독일에서 존경받는 축구인으로 유명하다. 이런 그가 그동안 손흥민을 향한 진심을 담긴 발언을 했다.
독일에서 성장하며 세계적 선수로 거듭난 손흥민의 역사, 그리고 자신 역시 토트넘에서 선수로 뛰었던 동질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은 손흥민이 경기 전 마스크를 낀 채 워밍업을 하는 모습을 보고 감정이 교차했다. 손흥민이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기쁨과 함께 부상에 대한 근심이 같이 찾아왔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손흥민이 괜찮기를 바란다. 우루과이 선수들이 손흥민을 쫓아올 것이다. 우루과이는 매우 거친 팀이다."
클린스만의 진심이 전해진 것일까. 손흥민은 아무 문제 없이 경기를 마쳤다. 후반 10분 마르틴 카세레스의 백태클에 쓰러졌지만 다행히도 금방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열심히 뛰었다. 결과는 0-0 무승부. 내용도 만족스러웠다.
경기 후 손흥민은 "마스크 쓰는 건 괜찮다. 나만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는 게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하고 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 괜찮다. 두려움은 없었다. 마스크가 불편해도 나라를 위해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영광이다"고 말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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