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어메이징 아시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외신들의 아시아 축구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 팀들이 이변과 기적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팀들의 활약으로 월드컵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과거 들러리와는 차원이 다른 분위기다. 카타르에 아시아의 '핵돌풍'이 불고 있다.
시작은 사우디아라비아였다. C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우승 후보이자 리오넬 메시 보유국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1 역전 승리를 쟁취했다. 외신들은 "월드컵 역사상 가장 큰 쇼크"라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다음 주자는 일본. E조 1차전 상대는 전차군단 독일이었다. 독일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회복하고자 칼을 갈고 나선 팀이다. 하지만 일본의 돌풍에 힘을 쓰지 못했다. 일본 역시 2-1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 경기 역시 "월드컵 역사상 가장 큰 쇼크"라는 외신들의 평가가 뒤따랐다.
중동의 강호 이란도 가만있지 않았다. B조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 2-6 참패를 당하며 기대감을 잃었던 이란. 2차전에서 웨일스를 2-0으로 무너뜨리며 기사회생했다. D조의 호주 역시 1차전에서 프랑스에 1-4로 패배한 후 2차전에서 튀니지를 1-0으로 잡았다.
아직 조별리그 초반이지만 아시아 팀들이 얻어낸 승리가 벌써 4승이다. 이는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아시아 팀들이 기록한 최다 승리 타이 기록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들은 조별리그 4승을 신고한 바 있다. 이제 한 팀만 더 승리를 거둔다면 역대 최고 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과거 아시아 축구는 세계 축구의 변방, 승점 자판기였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씩 아시아 축구도 세계의 벽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아시아 팀들의 배움과 노력이 조금씩 결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의 위상이 몰라보게 달라진 걸 느낄 수 있다. 카타르에서는 다크호스로 거듭난 것이다. 상대에게 방심하면 바로 물릴 수 있는, 경계심을 놓칠 수 없는 팀이 됐다. 세계 최강의 팀도 아시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아시아 축구 위상이 올라가고 있는 이때, 한국이 빠질 수는 없는 일이다. 월드컵에 있어서 한국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시아 최강'이기 때문이다.
총 11회 월드컵 진출,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 아시아에서 절대적인 기록이다. 월드컵 최고 성적 역시 4강으로, 한국만이 품고 있는 영광이다. 월드컵에 있어서 한국이 다른 아시아 팀들에게 동경의 대상, 존경의 대상인 이유다.
이런 한국이 오는 28일 가나와 H조 2차전을 펼친다. 1차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대등하고 싸워 0-0 무승부라는 결과를 냈다. '어메이징 아시아'의 흐름을 잇기 위해서, 또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승리가 필요하다. 한국은 우루과이전 무승부 자신감을 가지고 가나를 상대한다.
카타르 월드컵을 수놓고 있는 '어메이징 아시아'의 다음 주자가 한국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시아의 조별리그 최다승 신기록을 한국이 세워주기를 원한다. '아시아 최강'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 축구의 의무이자 책임이기 때문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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