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여름에 서울에서 1-5로 진 거 기억하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5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H조 2위로 16강에 올라온 한국과 G조 1위 브라질의 맞대결이다.
한국과 브라질은 통산 7차례 A매치에서 붙었다. 결과는 1승 6패로 한국이 열세다. 7경기 중 2경기는 벤투 감독 체제에서 치렀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서 열린 친선 경기는 한국이 0-3으로 패했고, 2022년 6월에 서울에서 열린 친선 경기는 한국이 1-5로 졌다.
지난 6월 한국-브라질 경기가 열릴 때 브라질 매체 ‘UOL’의 다닐루 라비에리 기자를 서울에서 처음 만났다. 카타르 월드컵 현장에서 다닐루 기자를 또 마주쳤다. 4일 오후 브라질 대표팀 훈련장에서 우연히 만난 다닐루 기자는 “한국이 16강에 진출한 걸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와서 하는 말인데 H조에서 포르투갈이 1위, 우루과이가 2위로 16강에 올라올 줄 알았다. 우루과이가 떨어지고 한국이 올라와서 놀랍고 신기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챙겨볼 수는 없었다. 한국 경기와 브라질 경기가 매번 같은 날에 열렸기 때문이다. 한국-우루과이 경기만 봤다. 한국이 정말 잘한 경기”라고 평가했다.
다닐루 기자는 가볍게 도발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6월에 서울에서 브라질이 5-1로 이긴 거 잘 기억하느냐?”면서 “이번 16강전에서도 똑같은 스코어를 재현해주겠다”고 말했다. 다닐루 주변에 있던 브라질 동료 기자들이 크게 웃었다. 그리곤 다닐루에게 엄지를 들었다. “이번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자 다닐루는 “한국은 브라질보다 휴식 시간이 적었다”며 근거를 댔다.
브라질 대표팀 주장 티아구 실바도 휴식 시간을 언급했다.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실바는 “한국이 브라질보다 회복 기간이 짧아서 더 피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브라질 모두 지난 2일에 조별리그 3차전을 치렀다. 하지만 한국은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고, 브라질은 로테이션을 돌려 2군 선수들이 출전했다. 브라질 1군은 28일부터 일주일간 휴식을 취했다.
한국의 벤투 감독도 이 점을 아쉬워했다. 벤투는 “조별리그 일정을 마치고 72시간 만에 16강전을 치르는 건 처음 본다. 이처럼 짧은 간격으로 경기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불평했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은 우승 후보다. 부담이 크다. 힘들겠지만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복수전을 꿈꿨다.
[사진 = 이현호 기자,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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