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물론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꼭 그것만 평가대상인 건 아니다.
키움 이정후는 조만간 구단과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2023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가는 게 가장 유력하다. 올해 타격 5관왕에 MVP를 차지했고, 골든글러브 수상도 예약했다. 더 이상 KBO리그에선 보여줄 게 없다. 내년 키움의 우승을 이끌고 미국으로 가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 구단들은 이미 이정후의 모든 걸 파악한 상태다. 올 시즌에는 각종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는 수준이었을 뿐이다. 이정후의 야구 스타일과 퍼포먼스에 대해 평가하는 시기는 일찌감치 지났다.
최근 한 업계관계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구단 프런트들은 치밀하다. 단순히 관심 정도가 아니라 영입을 고려하는 선수라면, 그라운드에서의 모습만 보지 않는다”라고 했다. 덕아웃과 라커룸에서의 위치와 리더십,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워크에식까지 폭넓게 체크한다는 의미다.
당연히 팬들 및 미디어와의 관계와 스킨십도 중요한 요소다. 야구를 잘 하는 선수가 팬들이나 미디어와 관계가 좋지 않다고 해서 메이저리그에 못 가는 건 절대 아니다. 그러나 기왕이면 좋은 관계를 맺는 게 구단은 물론, 선수 본인에게도 좋은 일이다.
키움은 7일 이정후의 미담을 전해왔다. 시즌 중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아 치료까지 받은 여성 팬을 위로하기 위해 해당 팬의 직장까지 직접 찾아간 사연이었다. 이정후는 직접 해당 팬에게 위로의 말과 선물을 전했으며, 즉석 사인회까지 열었다. 2023시즌 홈 경기 초청도 약속했다.
프로스포츠 선수에게 팬 서비스는 의무이자 필수지만, 이런 케이스는 정말 드물다. 이정후는 진심으로 팬들의 소중함을 아는 선수다. 프로 선수가 팬들에게 진심을 보여주면, 팬들도 진심으로 선수와 팀에 다가올 수밖에 없다.
아울러 이정후의 인터뷰 스킬은 계속 진화한다.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할 줄 알며, 항상 다른 주제와 화두를 던져주며, 위트까지 섞을 줄 아는 선수다. 또한 동료 선, 후배들에 대한 깍듯한 예의를 베풀 줄 알며, 그들을 리스펙트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야구에 대한 프라이드까지 당당하게 뽐낸다. 재미와 감동, 진심, 야구의 디테일까지 고루 전해주는 최고의 인터뷰이 중 한 명이다.
알려지긴 했지만, MVP 상금도 전액 기부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잘 보이고 싶어서 팬의 직장에 찾아가서 선물하고, 기부를 한 게 아니라는 걸 누구나 알 수 있다. 이정후는 그냥 훌륭한 야구선수이자 좋은 사람이다. 이런 부분들을,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도 알게 될 것이다. 아니,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다. 이정후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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