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마치 지정석과 같다고 해야 할까.
2022년 KBO 리그를 빛낸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과연 올해는 누가 수상의 영광을 가져갈까. 아직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수상을 예상할 수 있는 선수들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천재타자' 이정후(24·키움)의 수상은 확정적이라 할 수 있다. 이정후는 올해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349, 출루율 .421, 장타율 .575에 23홈런 113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마크했다. 타격, 최다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 등 그가 가져간 타이틀만 해도 5개. '타격 5관왕'에 등극한 그가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역시 올해도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가져갈 것이 유력해 보인다. 만약 이정후가 올해도 골든글러브를 받는다면 5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누리게 된다.
마치 이정후를 위한 '지정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런데 이정후와 달리 남은 두 자리를 놓고 매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도 그렇다. 이정후와 함께 외야수 골든글러브 수상 후보로 지목되는 선수는 호세 피렐라(삼성), 나성범(KIA), 최지훈(SSG) 등이 있다. 이정후를 제외하면 외야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모두 바뀌는 셈. 지난 해에는 이정후와 더불어 홍창기(LG)와 구자욱(삼성)이 수상의 영광을 가져갔다.
이정후가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2018년에는 전준우(롯데)와 김재환(두산)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2019년에는 이정후 외에는 제리 샌즈(당시 키움), 멜 로하스 주니어(당시 KT) 등 외국인선수 2명이 수상했고 2020년에는 이정후와 로하스, 그리고 김현수(LG)가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이정후가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한 자리를 완전히 사수하는 동안 2년 연속 수상한 선수는 로하스가 유일했다. 나머지 자리는 항상 변동이 있었다.
그만큼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치열함을 읽을 수 있다. 다르게 보면 이정후의 위대함도 엿볼 수 있는 대목. 올해도 이정후가 지난 4년간 함께 수상했던 선수들이 아닌 다른 선수들의 수상이 유력하다. 이정후의 올해 골든글러브 수상이 현실이 된다면 이정후와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을 함께한 선수는 총 9명으로 늘어난다.
이정후는 올해 각종 시상식을 휩쓸고 있다. 트로피를 놓을 공간이 있을지 걱정될 정도다. 그의 아버지인 이종범 LG 2군 감독(1군 1루 주루코치로 이동 예정) 또한 '트로피 수집가'로 유명했던 선수. 그러나 이정후는 "KIA 구단이 박물관 조성에 따른 요청으로 아버지가 받은 트로피를 KIA 구단에 기증을 많이 했다. 지금은 공간이 충분하다"라고 밝혔다. 집에 또 하나의 골든글러브를 장식할 공간은 충분하다.
▲ 2018년 이후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
2018년 : 이정후(넥센), 전준우(롯데), 김재환(두산)
2019년 : 이정후(키움), 제리 샌즈(키움), 멜 로하스 주니어(KT)
2020년 : 이정후(키움), 멜 로하스 주니어(KT), 김현수(LG)
2021년 : 이정후(키움), 홍창기(LG), 구자욱(삼성)
2022년 : ?
[키움 이정후가 8일 오전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진행된 '2022 뉴트리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타자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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