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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 전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실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 유가족에게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전 비서관은 "다 큰 자식들이 놀러가는 것을 부모도 못 말려놓고 왜 정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깁니까?!"라고 핵폭탄급 발언을 쏟아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김 전 비서관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 유가족분들…자식들이 날 때부터 국가에 징병됐나요?"라고 물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언제부터 자유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버이 수령님'이 됐나요?"라고 비꼬기도 했다.
김 전 비서관의 이태원 참사 유가족 비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에도 그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을 겨냥해 "국가도 무한책임이지만, 개인도 무한책임"이라며 "부모도 자기 자식이 이태원 가는 것을 막지 못해 놓고 '골목길에 토끼몰이 하듯이 몰아넣었다'는 표현이 나오는 것인지"라는 막말을 했다.
이어 "매번 무책임한 개인의 모습, 그것을 당연한 생각인 양 부추기는 언론의 논조. 이런 남 탓과 무책임한 모습이 반복되는 한 참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찰의 직무유기 문제를 떠나 국가가 무한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개인이 선택한 자유의지에 대해 개인도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려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무한책임, 자유 의지에 대한 개인의 무한책임. 두 가지 모두가 강조되지 않고 한쪽에만 책임을 떠넘기는 절름발이 의식과 언론의 논조가 대형 참사를 반복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니 투자해놓고 손해 보면 국가에 빚 탕감해달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전 비서관은 재차 SNS를 통해 "아무리 생각해도 이 말을 문제 삼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인간에게는 다른 사람의 베품을 고마워하는 유효기간은 결코 6개월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또 다른 게시물에선 "언론, 정치인, 촛불 시위꾼들이 만드는 무한루프"라며 "대형 참사가 일어나면 국가 탓하며, 공직자 중에서 희생양 찾아 '마녀사냥' 해대고…촛불시위 데모하고…감성팔이로 유족들 퍼주기 배상해주고…잊지 말자며 이벤트로 돈벌이 하고…모두 잊고 살다가…"라고 했다.
이어 "이제 시작이다. 이태원 유족들이 대통령과 행안부 장관 근조화환을 내동댕이 쳤다고? 이미 세월호 유족 때도 그랬다"면서 "가뜩이나 자식들의 죽음에 이성적 판단이 흐려진 유족들에겐 감성팔이 하는 촛불 시위대와 국가책임이라고 떠드는 언론의 귓속말이 먹혀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결국 '제2의 세월호 사태'로 치닫게 되어 있다"며 "배려를 받고 은혜를 받는 사람들은 배려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른다. 베품을 받는 사람들은 곧 그 베품이 자신의 권리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전 비서관은 "내가 다문화 시민운동을 하면서 정말, 뼛속깊이 느꼈던 일이다. 인간에게는 다른 사람의 베품을 고마워하는 유효기간은 결코 6개월이 안 된다는 것을"이라면서 "어쨌든 이태원 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진심어린 조문 애통함, 배려 이런 것과 상관없이 '제2의 세월호 사태'로 흘러갈 것"이라고 거듭 막말을 내뱉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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