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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이미 V리그 레전드인 흥국생명 김해란과 도로공사 임명옥은 리베로가 할 수 있는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그녀들의 한국 나이는 벌써 39살, 37살이다.
마산 제일여고 2년 선후배인 김해란과 임명옥은 지난 2015년 1:1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사이다. 이후 김해란은 2017년 당시 리베로 역대 최고 연봉 기록을 세우며 흥국생명으로 FA 이적했다. 임명옥은 트레이드 이후 계속해서 도로공사에서 뛰었고 지난 시즌을 마치고 2년 총액 7억 원이라는 역대 여자부 리베로 최고 대우로 FA 계약을 했다.
지난 1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경기는 배구팬들의 손에 빰을 쥐게 한 명승부였다.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에게 세트 점수 0-2로 끌려가다 3-2(20-25 27-29 25-19 26-24 15-8)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흥국생명 김연경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8득점, 45%의 공격 성공률로 공격을 이끌었고, 옐레나(25득점)와 이주아(15득점)도 맹활약했다.
하지만 흥국생명 승리의 일등공신은 따로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수비를 하며 팀을 위해 희생한 리베로 김해란이 있었다. 김해란의 수비는 동료들의 승부욕을 일깨웠고 결정적이었다.
김해란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리베로로 9시즌 연속 디그 1위를 차지한 역대 최고 리베로로 평가받고 있다. 30대 중반에 출산하고 코트로 돌아온 김해란은 선수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40대를 눈앞에 둔 나이지만 여전히 수비의 핵이다. 무릎 부상이 있지만 훈련을 참여하고 중요한 경기에 큰 도움을 준다. 이날 경기에서도 큰 목소리로 코트에서 리드를 하며 어린 선수들을 이끌었다.
반대편 코트에서도 김해란만큼이나 빛났던 선수가 있었다. 바로 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이다.
임명옥도 지난 2014년 결혼한 기혼 선수다. 임명옥은 최근 세 시즌 연속 리베로 부문 베스트7 수상했고, 세 시즌 연속 리시브와 디그, 수비 종합 1위를 기록한 최고의 리베로다. 올 시즌도 59.93%의 리시브 효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여자부 리시브 정확 5,000개를 넘긴 선수는 임명옥이 유일하다. 그리고 부상 없이 꾸준하다. 역대 여자부 최초 정규리그 500경기를 달성한 선수다.
김해란, 임명옥 모두 무릎 수술 후 컨디션 관리가 필요한 베테랑들이다. 하지만 팀을 위해 끊임없이 몸을 던지고 희생한다. 모든 선수들이 인정할 만큼 성실한 선수들이며 몸 관리도 잘한다. 결혼과 출산, 그리고 점점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그녀들의 배구는 아직도 전성기다.
[불혹을 앞둔 나이지만 여전히 코트에서 빛나는 흥국생명 김해란과 도로공사 임명옥.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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