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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슬람 사원을 건축 중인 대구 북구 대현동에서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사원 앞 통돼지 바비큐 파티를 열어 논란이 되고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15일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대위(비대위)'는 이슬람 사원 공사장 앞에서 '대현동 연말 큰잔치'를 열었다. 이 자리에 바비큐 전문업체가 와서 성인 40∼50명이 먹을 수 있는 50㎏가량의 통돼지를 숯불에 구웠다. 이슬람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죄악으로 여긴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10여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사원 공사장 인근에 대기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충돌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 현장에서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었다"며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대현동 주민은 지난 10월에도 해당 이슬람 사원 공사장 앞에 돼지머리를 갖다 놔 논란을 빚기도 했다. 현재 공사장 인근에는 돼지머리 3개와 줄에 걸린 족발·돼지 꼬리 여러 개가 놓여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경북대 서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키스탄인 유학생이 건축주 측 천막을 치우려는 대현동 주민의 팔을 손으로 밀친 혐의(폭행)로 약식기소됐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슬람 건축주들은 주민 폭행 사건에도 불구하고 돼지머리를 사원 공사장 인근에 두었다는 이유로 공사를 방해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우리는 무슬림 유학생의 폭행 사건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 중에는 경북대 재학생과 졸업생 2명이 비대위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경북대 서문 벽면에 붙이려고 해 양측 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대자보에는 돼지고기가 아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비대위는 대자보를 떼버린 후 이들이 추가로 붙이지 못하게 막았다.
한편, 대현동 이슬람 사원 갈등은 지난 9월 공사가 적법하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났지만 2년 가까이 건축주 측과 인근 주민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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