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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지난달 더불어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복당 자격을 부여하는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16일 열리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면 박 전 원장은 6년여 만에 복당하게 된다.
16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를 인용한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의결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내부 이견이 적지 않았지만 이재명 대표의 강한 의중에 따라 복당을 의결했다”며 “일단 두고 봐야겠지만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최종 의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2015년 말 탈당한 뒤 2016년 안철수 의원과 함께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여당이던 민주당을 비판하는데 앞장섰지만, 2020년 총선에서 민생당 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뒤론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가정보원장을 지냈다.
박 전 원장의 복당 여부가 최고위 안건으로 오르기까지 난관도 적지 않았다. ‘야권 스피커’인 박 전 원장을 영입해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방어해야 한다는 논리와, 논쟁적 인물인 그를 복당시킬 경우 당 내홍이 벌어질 거란 주장이 첨예하게 맞섰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박 전 원장의 복당 문제로 1시간 넘게 난상 토론이 벌어졌다고 한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박 전 원장은 2015년 말 탈당한 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을 창당해 사실상 우두머리 역할을 했다”며 “민주당을 분란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당의 내홍을 조장할 수 있는 리스크를 가진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2017년 대선 당시 거의 매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난해 ‘하루를 문재인 비판으로 시작한다’는 뜻의 ‘문모닝’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이런 전력을 문제삼은 것이다.
반면 전략기획위원장인 문진석 의원은 회의에서 “현재로선 우리에게 잘 드는 ‘칼’이 필요한지를 판단해야한다”며 “박 전 원장 같은 우군이 필요하다면 왜 굳이 당 안에 안 들이고 밖에 두느냐”고 맞섰다.
민주당이 위기를 겪는 현시점에서는 박 전 원장을 서둘러 영입해야 한다는 논리다. 실제 박 전 원장은 최근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라디오에서 “DJ(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더 많은 당원 표를 얻어 대표로 당선된 이 대표를 중심으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복당이 최종적으로 이뤄질 경우 박 전 원장이 2024년 22대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구였던 전남 목포나, 고향인 진도가 있는 해남·완도·진도가 거론된다.
박 전 원장 측 인사는 “아직 뚜렷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은 박 전 원장이 풀어야할 숙제라는 말도 나온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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