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최태웅 감독은 지난 2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에서 오버 네트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세트 퇴장을 당하면 자동으로 다음 한 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기 때문에 31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원정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날 상대팀인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도 지난 27일 한국전력과의 홈경기에서 네트 터치에 대한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했지만 퇴장이 아닌 경고를 받았다.
두 감독 모두 비슷한 항의였고 항의 시간도 비슷했다. 오히려 후인정 감독의 항의가 더 거칠었다. 당시 황당한 오심에 발끈하며 강력히 항의했었다. 운영위가 뒤늦게 오심을 인정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가 바뀌지 않자 "이러면 비디오 판독 뭐 하려 하느냐고요! 1년 내내 고생하면서 시즌 하는데"라며 급기야 선수단 철수 사태까지 벌어졌었다.
물론 판정이 주심의 고유 권한이긴 하지만 형평성 면에서 심각한 문제다. 미숙한 경기 운영은 계속된 논란을 부를 뿐이다.
경기 전 후인정 감독도 최태웅 감독의 항의에 대해 "최태웅 감독이 충분히 항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본다. 충분히 이해한다. 한 팀의 감독이라면 그렇게 해야 된다고 봤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사령탑 없이 경기를 치른 현대캐피탈은 오레올과 허수봉이 나란히 19득점 하며 세트스코어 3-0(25-22 25-23 25-18) 완승을 이끌었다.
최태웅 감독은 코트에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믿음을 줬다. 경기 전 선수들이 입장할 때는 박수 치며 격려했고, 선수들도 관중석의 감독을 보고 두 손을 들어 올리며 파이팅을 외쳤다. 그리고 경기에서 좋은 모습이 보일 때면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고 선수들은 그런 감독을 보며 함께 포효했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선수들에 대한 믿음으로 교감했고 선수들을 승리로 화답한 경기였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최태웅 감독은 만면에 웃음을 띄며 만세를 불렀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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