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거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새해는 축복이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다짐을 하고 새로운 희망을 갖는다.
하지만 이 축구 선수는 그렇지 않다. 새해만 되면 악몽에 시달린다. 누구나 즐거워야 할 새해 이지만 그에게는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새해이어서다.
비운의 주인공은 바로 전 프리미어리그 선수이면서 맨체스터 시티 유스팀에서 촉망받던 라이트백인 오마르 엘렙델라위이다. 이름만으로 보면 분명히 아랍권이나 아프리카 출신일거라고 생각하지만 그의 모국은 노르웨이이다. 물론 모로코계이기도 하다.
새해를 맞아 영국 데일리스타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그가 정말 불운한 새해를 맞게 된 것은 2021년이다. 정확히 말하면 2020년 12월31일 이다. 새해 전야인 이날 그는 새해를 맞이하는 불꽃놀이를 보다 폭죽이 얼굴에 폭발하는 바람에 실명 위기에 처한 것이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얼굴에 화약 범벅이었고 내 얼굴은 화상을 입었다, 주위 사람들이 나의 부상이 얼마나 심각했던지 바로 말하기가 어려웠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마도 앞이 보이지 않았던지 의사를 붙잡고 얼굴 상태가 어떤지 물었을 정도였다. 당시 그는 터키의 갈라타사라이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였다. 그는 다시 축구를 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의사에게 물었던 것이다.
오마르는 다시 축구를 하고 싶은 생각에 최우선적으로 시력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는 시력 회복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고 거기서 총 11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사고가 발생한 후 7개월만인 지난 해 7월 그는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훈련에 복귀, 동료와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그로부터 다시 7개월이 흐른 지난 2월 그는 쾨즈테페와의 경기에서 전후반 풀타임으로 뛰면서 팀의 3-2로 승리를 지켜냈다.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당시 경기후 오마르는 “힘든과정을 겪었다. 정말 많이 힘들었다”며 감격해했다. 이어 그는 “경기장으로 돌아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두 번째로 꿈이 이루어졌다. 두 번재 축구를 시작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에도 6경기에 더 출장한 그는 지난 9월 갈라타사라이를 떠나 고향 노르웨이팀인 보되/글림트로 이적, 새로운 시즌을 맞게 됐다.
한편 오마르는 2008년 맨체스터 시티 유스팀에 입단해 3년간 뛰었다. 그리고 2011년부터 13년까지 성인 팀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경기 출장은 없었다. 주로 임대로 3팀에서 활약하다 그리스와 터키 등으로 이적했다.
[맨체스터 시티 유스팀 시절 오마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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