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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언니 한유미를 따라 초등학교 때부터 자연스럽게 배구를 접했던 소녀는 2002년 1라운드 1순위로 도로공사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아웃사이더 히터로 데뷔한 한송이는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출발했고 2007-2008시즌에는 득점왕까지 거머쥐며 V리그를 평정하기도 했다.
그렇게 리그를 대표하던 선수였던 한송이는 어느새 프로 데뷔 20년 차 39세 베테랑이 되었다.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미들블로커로 포지션 변경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번 은퇴 고민을 했던 그녀였지만 지금 그만두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배구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배구와의 인연을 놓지 않았다. 한송이는 지금까지 배구를 할 수 있었던 건 팬들의 사랑 덕분이라 말한다.
그녀는 올 시즌이 프로 데뷔 20주년이다. 그래서 2022년이 지나기 전에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고 지난 30일 GS칼텍스와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배구장을 찾아준 관중 500명에게 떡을 돌리며 사랑을 전했다.
동료들도 '맏언니' 한송이의 스무 번째 겨울을 위해 승리를 선물하고 싶었다. 하지만 1세트를 내주며 출발이 좋지 않았다. 2세트부터 심기일전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결국 엘리자벳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3점을 쓸어 담으며 세트스코어 3-1(16-25 25-22 25-22 26-24) 역전승을 이끌었다. 엘리자벳은 승리가 확정되자 가장 먼저 한송이에게 달려가 안기며 기뻐했고 한송이도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외국인 선수도 한송이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한송이의 이름을 외치며 20주년을 축하했고 한송이도 팬들에게 다가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한편 어느덧 39세 베테랑이 된 그녀는 이제 은퇴를 생각해야 할 나이다. 그래서 한경기 한경기가 소중하다. 오랫동안 팬들에게 좋은 배구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 그녀는 항상 코트에서 동료들을 격려하고 최선을 다한다. 솔선수범하는 베테랑으로 KGC인삼공사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년 동안 사랑해준 팬들에게 떡을 선물하며 감사의 뜻을 전한 한송이. 사진 = 대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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