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야구대표팀과 KT를 동시에 이끄는 이강철 감독 얘기다. 이강철 감독은 3월에 개막할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다. 이미 코칭스태프 인선은 거의 끝냈고, 2월15일(한국시각)부터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캠프를 꾸리는 것도 확정됐다.
이 감독은 2022시즌을 다소 아쉽게 마쳤다. KT의 통합 2연패를 위해 힘차게 나섰으나 박병호, 강백호 등의 부상 등으로 정규시즌을 4위로 끝냈다. KIA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을 통과했으나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서 2승3패로 패퇴하면서 시즌을 접었다.
이 감독은 우선 2월 시작과 함께 KT 스프링캠프를 지휘한다. 이후 대표팀 일정에 맞춰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대표팀과 KT가 사용할 스프링캠프 장소가 같다. 때문에 이 감독은 대표팀을 지휘하면서 틈틈이 KT도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
대표팀은 내부적으로 플로리다 입성을 목표로 삼았다. 미국에서 캠프를 꾸릴 뿐, 3월 초에는 다시 일본으로 넘어가는 일정이다. 오사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진 뒤 도쿄돔으로 넘어가 1라운드를 소화한다. 2라운드까지 통과해야 4강에 진출하면서 플로리다로 갈 수 있다.
미국 재입성이 이 감독에게 놓인 지상과제인 셈이다. 도쿄올림픽 4위의 아쉬움을 씻고, 침체된 한국야구를 부흥시키려면 최소 4강은 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메이저리거가 총출동하는 대회인만큼, 4강을 낙관하긴 어렵다. 더구나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는 만큼, 이 감독 특유의 섬세한 마운드 운용이 필요하다.
WBC를 마치면 곧바로 KT를 이끌고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한다. 시범경기는 WBC 기간과 겹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KT는 심우준이 군입대했지만, FA 김상수를 영입해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것 외에 2022시즌과 큰 폭의 전력 변화는 없다.
KT는 올 시즌에도 상위권 후보로 꼽힌다. 이 감독으로선 우선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KT의 우승 도전을 이끄는 게 최상이다.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대업도 아니다. 류중일 전 대표팀 감독의 경우, 2014년에 삼성의 통합 4연패와 아시안게임대표팀의 금메달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물론 2013년에는 삼성의 통합 3연패를 이끌었으나 WBC 1라운드 탈락을 막지 못했다.
더구나 이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KT와의 3년 20억원 계약이 마무리된다. 대표팀만큼 KT의 성적도 중요하다. 물론 이 감독은 현역 사령탑들 중 가장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엄청난 부진이 아니라면 2023시즌 이후에도 KT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낮다.
[KT 이강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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