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영웅'(감독 윤제균)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1.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끈 대한민국 의병군 참모 중장 안중근
1909년, 회령 전투를 계기로 거사를 다짐하다
극장가에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영웅'이 우리가 몰랐던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대한민국 독립군 대장 안중근이 거사를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던 회령 전투이다. 독립운동가이자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끈 군인이었던 안중근은 1909년 회령 전투 당시 붙잡힌 일본군들을 전쟁 포로를 죽여서는 안 된다는 만국공법에 따라 풀어주었다.
'영웅'은 인도주의적 신념을 지킨 안중근과 그로 인해 예기치 못한 시련을 겪은 후 거사를 다짐하게 되는 인간적인 고뇌의 순간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윤제균 감독은 "회령 전투를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안중근 의사의 인생 후반기에서 결정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에 회령 전투 장면에 심혈을 기울였다"라며 섬세한 연출을 위한 노력을 전했다.
#2. 사랑하는 아들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마지막 편지와 수의
자신의 안녕보다 조국의 안위를 우선시했던 안중근과 조마리아
두 번째 이야기는 죽음을 앞둔 안중근에게 어머니 조마리아가 보낸 마지막 편지와 수의이다. 하얼빈에서의 거사 이후 안중근은 사형을 선고받게 되고, 부당한 판결에 항소를 해야 한다는 동지들의 항의가 빗발치게 된다. 하지만 조마리아는 투옥된 아들에게 마음이 담긴 마지막 편지와 함께 안중근을 위한 수의를 보내며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3. 나라를 위해 몸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
일본인 간수에게 선물한 안중근의 신념이 담긴 유묵
마지막 이야기는 안중근이 일본인 간수 치바 도시치에게 자신의 신념이 담긴 유묵을 선물했다는 사실이다. 감옥 안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향한 신념과 의지를 묵묵히 지켜 나갔던 안중근 의사는 자신의 마지막을 함께 했던 일본인 간수에게 마음을 담은 유묵을 남겼다.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 '나라를 위해 몸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라는 뜻을 담은 유묵은 일본인 간수를 향한 안중근 의사의 존중이 담긴 동시에 죽음 앞에서도 떳떳했던 독립군 대장의 숭고한 희생을 상기시킨다.
'영웅'은 동명의 오리지널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사진 = CJ ENM]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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