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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단체 사진 촬영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JTBC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덕담을 나누고 ‘민주주의 위기’ 등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당 출신 전직 대통령 내외를 찾아 새해 인사를 나누는 것은 의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야권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 강도가 증폭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 대표가 ‘문심(文心) 끌어안기’를 통해 단일대오를 유지하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새해맞이 1박 2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투어 도중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 내외와 1시간 반 정도 오찬을 겸한 만남을 가졌다.
양복 차림에 파란색 넥타이를 맨 문 전 대통령과 흰색 저고리에 보라색 치마 한복을 차려입은 김정숙 여사가 마중을 나왔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생경제·안보 등 복합 위기, 이태원 참사 등 현안을 대화 주제로 꺼냈고, 특히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정국 현안에 대한 (문 전 대통령의) 우려의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후 페이스북에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님과 김정숙 여사님께서 함께 잡아 주신 손, 따뜻하게 안아 주신 마음 깊이 간직하며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양산 방문 전 부산에서 개최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한목소리로 윤석열 정부를 향해 비난을 쏟아 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당장 하루하루 힘든 민생에 대해 단 한 가지 언급조차 없는 무공감·무책임·무대책 신년사”라면서 “3대 개혁을 제목만 나열하며 통합·협치가 아닌 법치만 강조한 것도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맹폭했다.
한편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재명 체제’에 대한 쓴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등 균열 조짐도 여전하다.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대선 기준으로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최종 득표율하고 지금 지지율을 비교해 보면 이 후보가 더 많이 까먹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과의 신뢰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지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일갈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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