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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MBC 유튜브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3월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판세를 놓고 “보수의 아이돌 같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원하는 대로 당대표를 만들지 못했다”고 훈수를 뒀다. 이번 전당대회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3일 유튜브에 공개된 MBC 신년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전당대회는 항상 예측불가”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힘이 제일 좋았을 때인 2014년에 서청원 전 의원을 사실상 대표로 만들고 싶어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돌이켰다.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에서는 비박근혜계인 김무성 전 의원이 친박근혜계 후보인 서 전 의원을 누르고 당대표로 뽑혔다.
이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일방주의로만 빠지지 않았으면 (2016년 총선에서 보수 정당이) 과반을 했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본인이 탄핵당하는 상황이 발생했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두 마리 새우가 고래가 될 순 없느냐’는 질문에 “(김장연대가) 비만 새우가 되는 길을 걸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앞서 그가 지난달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 의원과 장 의원을 새우에 빗대며 “새우 두 마리가 모인다고 절대 고래가 되지는 않는다”고 비판한 것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의 의중을 받아 출마한다’는 분들은 영원히 반사체 선언을 하는 것”이라며 “반사체는 밝아야 반사할 수 있지만 어두울 때는 본인도 한없이 어두워진다”고 꼬집었다. 이어 “판사 하다가, 검사 하다가 정치하시면서 본인들이 꿨던 꿈이 그거라면, 누군가의 반사체가 되는 게 본인들의 꿈이었다면, 무운을 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강성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만 내놓는다면서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을 곁눈질하더라”며 “세상에서 정치하는 사람이 가장 하기 쉬운 게 인기 영합적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탄핵 이후 4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졌다. 그리고 3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이겼다. 4번 졌을 때 보수는 계속 스스로를 작게 만들고, 기독교와 안보단체, 영남에 갇혀서 그 안에서 메시지를 강화했다”면서 “이분들은 항상 어울려서 ‘내 주변에 문재인 좋아하는 사람 없더라’ 이게 논리의 전부다. 저는 지역적, 세대적 확장을 해야지만 이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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