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담은 스파이 액션이다.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5), '독전'(2018) 이해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극 중 유리코는 도발적인 매력을 무기 삼아 조선인임에도 총독부 실세인 정무총감 비서 자리까지 오른 야심가이자 수완가다.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는 강한 기질을 지녔다. 호텔에 끌려온 뒤 안팎을 휘젓고 다니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성으로 돌아가려 한다.
박소담은 유리코가 어떻게 총독부 2인자의 직속 비서가 되었는지 설명되지 않은 전사까지 단번에 납득시키는 동시에 가둘 수 없는 바람 같은 자유로움과 상대를 도발하는 뜨거움으로 극의 온도를 드높인다. 총격 등 고난도 액션까지 호기롭게 펼쳐 보인다.
2021년 말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라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박소담이기에 '유령'은 단순히 복귀작 이상의 의미일 터다. "유리코를 준비하면서 감독님이 믿어주신 만큼 잘 해내고 싶었다"는 박소담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 관객 여러분이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고 떨린다"고 했다.
이에 박소담은 "박차경의 '살아'라는 대사가 굉장히 필요한 말이었다. 혼자 많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다. 촬영 내내 선배님께 받은 에너지가 너무나 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소담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유령'은 오는 18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 = CJ ENM]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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