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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YTN 방송화면,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을 향해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하자, 정청래 최고위원은 “훈화 말씀은 그만하고 과거를 참회한다는 말부터 먼저 하라”고 반발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정 최고위원은 15일 페이스북에 박 전 원장에 대한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내 부정적 반응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불과 몇 년 전 내부 총질 수준이 아니라 아예 내부에 폭탄을 던지고 탈당해 대선 때 문모닝하며 십자포화 했던 바로 그 분 아니냐”고 직격했다.
‘문모닝’은 2017년 대선 당시 국민의당 소속이었던 박 전 원장이 안철수 대선 후보를 옹호하며 매일아침마다 문재인 후보를 공격했던 것을 이르는 말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를 이유로 박 전 원장의 민주당 복당을 극구 반대해 왔다.
정 최고위원은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훈계하는 건 알겠는데 본인이 이런 말씀을 하기 전에 내 과거를 이렇게 반성하고 참회한단 말씀을 먼저 하는 게 순서다. 이런 과정이 없으니 성경같은 말씀을 하더라도 믿지않으려 하고 그냥 사람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총은 앞으로 쏴야 하고 내부로 쏘지 말라’고 했던 박 전 원장의 말을 인용하며 “성경 말씀과도 같은 금과옥조 같은 말씀이다. 이 땅을 구원하실 메시아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런 말씀은 청개구리 같은 내부 총질러 해당 국회의원들에게 먼저 가해야 한다”며 “메시아 같은 메시지가 힘을 얻으려면 메신저가 과연 그런 메시지를 할 권위가 있는가가 문제다. (박 전 원장은) 권위는커녕 자격미달”이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한 사람의 생각보다는 여러 사람들의 생각이 옳고 한 사람의 말보다는 여러 사람들의 말이 더 옳다”면서 “혼자 여러 사람들 혼내려 하지 마시고 그 사람들이 왜 욕을 하는지 먼저 생각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시길 바란다.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은 이쯤 하시라. 너무 지루하고 비루하다”고 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지금 민주당은 총단결해 야당 탄압에 맞서야 한다. 옆으로 총 쏘지 말고 앞으로 쏘라. 이 대표도 저와 똑같은 말씀”이라며 개딸들을 향한 당부를 전했다.
박 전 원장은 “소위 개딸들! 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총을 쏩니까. 이낙연이 현재 이재명을 공격합니까”라며 “과거 경선 과정은 잊으시라. 지금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총을 앞으로 쏘자.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우리 민주당은 이재명과 함께 사과나무 한그루를 심자”고 했다. 끝으로 “개딸들 사랑해요. 부탁해요. 그래야 이재명이 이겨요”라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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