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추신수(41·SSG)는 팬들의 기대감, 환영을 받았다. 2년간 KBO리그에서 뛰는 동안 그의 소신 발언도 많은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아니다. 이유가 무엇일까.
추신수는 한국 야구를 경험하면서 본인이 생각했던 내용을 솔직하게, 가감없이 언론에 공개했다.
대표적인 것이 잠실야구장 시설이다. 2021년 3월 시범경기를 마친 후 열악한 잠실구장 시설에 대해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원정팀 실내 배팅 게이지부터 치료 시설 등 여러 부분에 대해 부족함을 짚었다.
추신수의 한 마디는 강력했다. 그해 시즌이 끝난 뒤 잠실구장은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나섰다. 좁았던 라커룸은 더욱 커졌고, 원정팀 선수들도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물리치료실도 탄생했다.
추신수는 "내가 말해서 바뀐 것이 아니다"고 겸손함을 전했지만 그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홈구장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은 추신수다. 특히 인천SSG랜더스필드의 외야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다. 수비수들이 정상적인 수비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흙이 물을 머금고 있어 비가 내리거나 해가 지면 질퍽해진다. 발이 푹푹 빠지거나 공이 박히는 상황이 연출됐다.
때문에 추신수는 "홈 구장이지만 창피할 정도의 수준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발언은 동료들에게 큰 지지를 받았다. SSG는 물론 9개 구단 외야수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시즌 후에는 통 큰 기부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랬던 추신수가 최근 비난의 중심에 섰다.
추신수는 지난 21일 미국 댈러스 한인 라디오 프로그램 ‘DKNET’에 출연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구성 등과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특히 안우진의 대표팀 탈락에 대한 발언에 반응이 컸다.
추신수는 안우진이 과거 잘못을 반성하고 이와 관련한 징계도 받았는데도 국가대표로 뛸 수 없다면서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이 발언이 팬들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 탓이 커 보인다.
안우진은 피해자들과 합의하고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팬들에게 과거 잘못의 용서를 구했지만, 확실하게 일을 매듭짓지 못했다. 결국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과 WBC 기술위원회는 고심 끝에 안우진을 발탁하지 않았다.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은 "기량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상징적인 의미, 책임감, 자긍심을 고려해서 최종 30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굳이 논란의 소지를 만들지 않고자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한국 정서를 고려하지 못했다. 이해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결국 추신수의 발언은 팬들의 분노를 일으키게 했고, 거센 반발을 정면으로 받고 있다.
[추신수.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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