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박항서 감독이 베트남과 이별했다. 5년의 동행에 마침표가 찍혔다.
그는 베트남의 역사이자 신화였다.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부터 베트남 축구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박 감독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2018 스즈키컵 우승·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8강·2019 SEA 게임 우승·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까지 베트남 축구 최초의 성과들을 연이어 달성했다.
베트남은 곧 박항서로 통했고, 박항서는 베트남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또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 축구의 체질을 바꾼 지도자로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역시 박 감독이 남긴 유산을 되돌아봤다. AFC는 '영원한 유산'이라고 표현했다.
AFC는 23일(현지시간) "박 감독이 5년 만에 베트남에서 물러났다. 그 한국인 전술가는 뛰어난 지략으로 베트남 축구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베트남의 황금세대를 등장시켰으며, 동남아 국가의 전설적인 지위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이 이끈 많은 경기 중 특히 인상 깊었던 경기는 2019 UAE 아시안컵 8강이었다. 아시안컵은 아시아의 월드컵으로, 최정예 A대표팀이 출전하는 대회다.
베트남은 한국시간으로 2019년 1월 25일 끝난 아시안컵 8강에서 아시아 최강 중 하나인 일본과 맞붙었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결과는 통한의 0-1 패배. 하지만 언론들은 사실상 베트남이 이긴 경기라고 평가했다. 우승후보를 격하게 흔들었던 이 경기로 인해 박 감독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당시 0-1로 패배한 뒤 박 감독은 "우리가 8강까지 극적으로 왔다. 일본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은 정말로 최선을 다해줬다고 생각을 한다. 패했지만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투쟁심을 충분히 보여줬다. 감독으로서 그 부분은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트남의 아시안컵 일정이 끝난 순간이었다. 박 감독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가려는 찰나, '박수'가 터졌다. 박 감독의 모습이 기자회견장에서 사라질 때까지 박수 소리는 이어졌다. 아시안컵에서 베트남 축구의 위상을 높인 박 감독을 향한 베트남 취재진의 마지막 예우였다.
AFC는 "2019 아시안컵에서의 베트남은 박 감독이 이끄는 최강의 베트남이었다. 일본을 거의 잡을 뻔했다. 베트남 축구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AFC는 "지난 AFF컵에서 태국에 밀려 준우승을 거뒀다. 영광스러운 피날레는 아니었다. 하지만 박 감독은 고개를 높이 들고 팀과 이별할 수 있었다. 베트남 축구와 베트남 축구팬들은 박 감독을 영원히 전설로 기억할 것"이라고 썼다.
[사진 = SNS]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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