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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김정현, 5년전 '시간' 때와 어떻게 달랐나? "백마디 말보다…" [MD현장](종합)

시간2023-01-27 14:42:35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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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극본 강이헌 허준우 연출 백수찬 김지훈) 제작발표회가 열려 백수찬 PD, 배우 김정현, 임수향, 김다솜, 안우연, 김인권, 차청화 등이 참석했다.

'꼭두의 계절'은 99년마다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러 이승에 내려오는 사신(死神) 꼭두(김정현)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의사 한계절(임수향)을 만나 왕진 의사로 일하며 벌이는 판타지 로맨스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선 사진 촬영이 먼저 진행된 가운데, 제일 처음 입장한 김정현은 취재진에게 90도로 인사하며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진 촬영도 밝은 얼굴로 임한 김정현으로, 상대역인 임수향과도 팔짱을 끼고 손을 잡고 손하트 포즈를 취하는 등 카메라 앞에 다정한 포즈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정현은 지난 2018년 MBC 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굳은 자세와 표정으로 일관해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시간'에선 건강 문제로 중도 하차했다. 그러다 지난 2021년에는 배우 서예지와의 관계,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 등이 대중에 공개되며 충격적인 사생활 논란도 일으켰다.

이후 김정현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김정현은 "'시간'은 제가 배우로 첫 주연을 맡게 된 작품으로 제게도 특별한 의미의 작품이었다. 하지만 저는 감독님 작가님 동료 배우 및 스탭분들께 너무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겼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정현은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의 기억이 파편처럼 남아있다"며 "그 당시의 제 모습은 저조차도 용납할 수 없는 모습이다. 다시 되돌리고 싶을만큼 후회스럽고 또 후회스럽다"고 자책했다.

또한 "저는 개인적인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을 자초했다. 주인공이자 배우로서 책임을 다하지도 못했다. 아무런 변명의 여지 없이 사죄드린다"며 "'시간'에서 중도 하차를 하는 모든 과정, 제작발표회에서의 제 행동은 잘못된 것이다. 이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서현 배우님을 비롯해 당시 함께 고생하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더불어 김정현은 "'시간' 관계자 분들과 저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아 저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간'의 감독님과 작가님, 배우 분들, 그리고 함께하셨던 모든 스태프 분들을 찾아 용서를 구하겠다"며 대중에게도 사과한 바 있다.

일련의 논란 끝에 복귀하는 만큼 이날 '꼭두의 계절' 제작발표회에서도 김정현의 얼굴에는 긴장된 기색이 역력했다.

김정현은 '꼭두의 계절' 선택 계기로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대본이 중요하지만, 저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자숙 기간 동안 먼저 손 내밀어 주신 MBC에 감사드린다"며 "그 시간 안에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돌이켜보기도 하고. 되짚어 보면서 스스로한테는 단단해지고 좀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정현은 "사실 엄청 떨린다"며 "이 작품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개인적으로는 우리 팀 여러분들에게 행여나 누가 될까봐 어떤 부분에선 폐가 될까봐 많은 분들이 준비해준 열정과 좋은 작품이 저라는 사람 때문에 폐가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부디 봐주셨으면 좋겠다. 잘 부탁드린다"며 재차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백수찬 PD는 자신이 연출로 결정되기 이전에 김정현의 캐스팅이 미리 완료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백수찬 PD는 김정현에 대해 "조심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존경하는 배우라 흔쾌히 잘해보자고 했다"며 "사석에서 제가 느끼기에는 여린 부분이 많은 친구다. 조금 단단해지고 이 드라마를 잘할 수 있도록 격려를 했다"고 밝혔다.

김정현은 캐스팅 과정에 대해 "대본이 한 번 전체적으로 수정이 됐다. 저는 수정되기 전 버전을 가지고 있었다"며 "새로 회사와 발을 맞춰 가던 도중에 '이런 작품이 있는데 어때?'란 얘기가 나왔다"며 이후 제작진과 미팅을 갖고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김정현은 '시간' 제작발표회 이후 5년 만에 MBC에서 제작발표회를 하게 된 심경도 밝혔다.

"5년 만에 MBC에 돌아왔다"는 김정현은 "아까 처음 (MBC에)와서 (제작발표회)홀을 이리저리 많이 둘러봤다. 사실은 5년 전의 기억은 잘 없다"며 "낯설기도 하고, 좀 더 긴장을 하지 않으려고 무대에도 많이 있었다. 동료들이 도움과 응원을 해줬다"는 것. 특히 "5년 만에 다시 MBC에 와서 제작발표회 한다는 것에 여러 표현이 있겠지만 '감사하다'는 마음 밖에 잘 들지 않는다. 어떤 얘기를 더하고 살을 보태도 제 마음 속에 빛나는 단어는 '감사함'이다"고 말했다.

대중에게도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시청자 분들께서, 열심히 준비한 만큼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지만 만약 부족한 게 있고 아직 채워지지 못한 게 있다면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과 성숙해지고 나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김정현은 "앞으로 좀 더 확실하게 보여드릴 수밖에 없다. 열 마디, 백 마디 말보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밖에 없다"고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임수향은 김정현과의 연기 호흡으로 "자극 많이 받고 있다. 연기적으로 배울 점이 많고 연기적으로 치밀하고 기본기도 탄탄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임수향은 김정현으로부터 "자극을 받으며 '나도 더 열심히 해야지' 하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며 "이 친구가 꼭두 역할을 안했으면 어쩔 뻔했나, 캐릭터를 맛깔나게 잘 살려준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했다.

임수향은 김정현과 "우스갯소리로 '베스트 커플 꼭 받고 싶다'고 말했다"며 로맨스 호흡에 대해서도 "둘의 케미가 중요한 작품인데, (김)정현이가 연기를 잘하고 잘 받아준다. 연기할 때 너무 재미있다"고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정현도 임수향에 대해 "파트너로서 안정적으로 연기해준다. 꼭두가 극과극으로 왔다갔다 하는데 (임수향이)중심을 안 잡아줬으면 균형이 무너졌을 텐데 덕분에 편안하게 연기하고 있다"며 "편하게 해주고 중심을 잘 잡아준다"고 고마워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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