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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지기 친구' 감독이지만… 직접 몸으로 막는 치열한 신경전 [곽경훈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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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30년 이상 알고 지낸 친구지만 승부에서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펼쳐졌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마산에서 초, 중, 고교를 함께 나온 친구 사이다.

평소에도 서로를 위해서 응원하지만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펼쳐졌다.

2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GS칼텍스-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1세트 부터 양팀은 팽팽했다. GS칼텍스아 24-22로 리드하던 1세트 GS칼텍스 모마의 공격 때 도로공사 캣벨의 네트 터치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차상현 감독이 요청했다. 판독 결과 노터치로 인정되어서 24-23 1점 차가 되었다.

GS칼텍스 강소휘의 공격 때 남영수 주심은 득점으로 인정하는 사인을 줬다.

차상현 감독은 재빠르게 반대편 코트로 넘어갔다. 하지만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주심과 부심에게 블로커 터치 판독을 요청했다. 그사이 자신의 앞까지 코트 체인지를 위해서 이동한 차상현 감독을 몸으로 가로 막는 모습도 보였다.

김종민 감독은 아직 경기가 끝까지 않았다는 동갑내기 친구 차상현 감독에게 보내는 시그널이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블로커 노터치 판독이 나와 듀스가 되자 차상현 감독은 다시 주심과 부심을 번갈아 보면서 머쓱한 표정으로 GS칼텍스 코트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1세트는 GS칼텍스가 듀스 끝에 웃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모마가 7득점, 유서연이 5득점을 기록했다.

2세트는 도로공사가 힘을 냈다. 캣벨과 박정아가 각각 7득점을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3세트도 듀스끝에 한국도로공사가 승리했고, 마지막 4세트는 33-31까지 치열한 승부 끝에 도로공사가 GS칼텍스를 누르고 2연승을 거뒀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차상현 감독을 몸으로 막고 있다.

▲자신의 코트로 돌아가는 차상현 감독을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바라보고 있다.

도로공사는 세트 스코어 3-1(24-26, 27-25, 28-26, 33-31)로 GS칼텍스를 상대로 승리했다. 캣벨이 30득점, 박정아가 29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종료 후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5세트까지 갔으면 역대급 경기 시간을 갈아 치울 뻔했는데 김종민 감독이 눈치가 없네요"라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남영수 주심의 사인에 상대편 코트로 넘어가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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