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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게서 "북측에 건넨 800만 달러(약 98억원) 중 300만 달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을 위한 것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이인제 전 국회의원은 "김성태의 진술이 충격적"이라며 "이재명의 평화부지사 이화영이 이재명 몰래 그런 어마어마한 공작을 벌였단 말인가"라고 강한 의구심을 품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이인제 전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는 북한에 800만 달러를 줬는데, 이 가운데 300만 달러는 이재명의 북한 방문 경비고, 나머지 500만 달러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대북 스마트 팜 사업 비용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재명의 평화부지사 이화영이 중간 역할을 하고 쌍방울 김성태가 북한 공작원 리호남을 만나 협상한 후 그 돈을 송금했다"면서 "돈을 건넨 2019년은 북한에 대한 UN제재가 엄중히 시행될 때이다. 경기도지사가 그 제재를 위반하며 이런 대담한 짓을 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나저나 이재명은 내복 사 입은 것 말고 김성태와 아무 인연이 없다고 잡아뗐다"며 "이화영을 내세워 북한을 파고들어가 사업을 벌이고 평양을 방문해 대선에 활용하려 한 사람이 이재명 본인이 아니고 누구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 이화영이 만만한 조폭 출신 김성태를 끌어들여 뒷돈을 대게 한 엽기적 사건의 실체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며 "김성태는 나름대로 자신의 이익을 도모했다. 북한과 무슨 광물개발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공시(公示)해 주가를 폭등시켰다. 자신은 엄청난 이익을 취했지만, 투자자는 뜬구름 같은 광물개발에 속아 막대한 손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무슨 죄가 되고 안 되고는 검찰과 법원이 판단할 일이다. 그 이전에 이 얼마나 추악한 행태인가"라며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는 북한과 은밀히 내통했다. 조폭 출신 김성태를 끌어들여 협잡했다. UN제재를 정면으로 위반해 국가 체면을 손상했다"고 이재명 대표를 정조준했다.
끝으로 그는 "이런 행태를 저지른 사람이 바로 경기도지사이고 대선 유력 주자였던 이재명"이라면서 "패망 직전 치러진 월남 대선에서 2등으로 낙선한 인물이 패망 후 월맹의 간첩인 사실이 밝혀졌다. 만일 그가 대통령이 되었더라면 어찌되었을까? 월남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붕괴되었을 것"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정치권 및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성태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북측 인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 대표와 통화했다"는 진술을 했다. 김 전 회장은 "북한에 500만 달러를 주기로 합의한 뒤 이 대표와 통화했다"며 "이 대표가 통화에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그간 북한에 준 돈은 쌍방울의 대북 사업권 대가였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검찰은 송금이 경기도의 대북사업 및 이 대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이화영 전 부지사는 2018년 10월 북한을 방문한 뒤 스마트팜 건설 등 6가지 대북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그해 12월 김 전 회장은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과 함께 중국에서 김성혜 북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북측이 김 전 회장에게 '경기도 대신 스마트팜 비용을 지원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의심한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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