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스테판 무고사(30·비셀 고베)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인천의 별명은 ‘잔류왕’이었다. 시즌 내내 힘겨운 강등 경쟁을 펼치다 막판에 극적으로 살아남는 모습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는 시즌은 달랐다. 조성환 감독의 지휘 아래 인천은 조직력을 극대화했고 뛰어난 경기력으로 상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했다.
인천은 9년 만에 파이널 A에 진출했고 2023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목표로 했다. 인천은 시즌을 4위로 마무리하며 자력으로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리그 2위를 차지한 전북이 FA컵에서 서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인천은 창단 최초로 ACL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위대한 도전'에 나서는 인천은 선수 보강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화제가 된 폴 조제 음포쿠를 영입했고 지난 시즌 제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제르소도 품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난 시즌 K리그 베스트 MF를 수상한 신진호도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인천은 이명주와 재계약까지 체결하며 스쿼드를 강화했다.
인천이 노리는 마지막 퍼즐은 무고사다. 무고사는 2018년부터 인천의 최전방을 지켰다. 무고사는 골 결정력과 성실한 움직임으로 K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공격수로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던 2021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은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무고사는 18경기에서 14골을 터트리며 득점 선수를 달렸다. 5라운드 김천 상무전부터 10라운드 수원FC전까지 6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전방 강화를 원한 고베는 무고사를 주목했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을 추진했다. 인천은 리그 최고 대우로 무고사 붙잡기에 나섰지만 무고사는 도전을 원했고 눈물을 흘리며 작별을 했다.
하지만 무고사는 고배 이적 후 5경기밖에 나서지 못했고 득점도 없었다. 인천은 ACL을 위해 무고사 재영입을 추진하고 있고, 전달수 대표이사가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무고사도 인천 복귀에 긍정적이다.
관건은 고베다. 고베는 무고사 영입에 100만 달러(약 12억 2000만원)를 투자했다. 현실적으로 인천이 이적료를 주고 무고사를 데려올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인천 관계자는 3일 ‘마이데일리’를 통해 “현재는 정체 상황이다. 무고사 영입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모두 했다. 이제는 고베 측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무고사 영입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는 현재 공격진으로 시즌을 치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무고사가 돌아온다면 인천은 제르소-무고사-에르난데스로 이어지는 K리그1 최강의 공격진을 구축하게 된다. 그 밑을 신진호와 이명주가 받친다. 물론 ‘Key’는 고베가 쥐고 있다.
[무고사·음포쿠.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인천 유나이티드]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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