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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빅토르 오시멘(24·나폴리)이 킥오프 직전에 상대팀 응원석으로 올라가 사과를 전했다.
나폴리는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라스페치아의 스타디오 알베르토 파코에서 2022-23시즌 세리에A 21라운드 스페치아 원정 경기를 치렀다. 리그 1위 나폴리와 하위권 스페치아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었다.
경기 시작 전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었다. 이때 오시멘이 슈팅 훈련을 하면서 찬 공이 골대 뒤 관중석에 있던 여성팬 머리에 정통으로 맞았다. 이 구역은 스페치아 홈팬들이 앉은 자리였다. 따라서 오시멘의 슈팅에 맞은 관중도 스페치아 팬이었다.
오시멘은 주저하지 않고 바로 관중석으로 올라갔다. 관중석 사이를 성큼성큼 밟고 올라간 오시멘은 이 팬을 진하게 포옹해주고 내려갔다. 이 장면을 가까이에서 본 스페치아 팬들은 오시멘을 향해 박수를 쳤다. 오시멘이 그라운드로 내려가려는데 붙잡고 셀카를 요청하는 팬도 많았다.
해당 장면은 중계화면과 팬들의 휴대폰 촬영에 담겨 소셜미디어(SNS)로 퍼져나갔다. 이를 본 팬들은 “오시멘은 축구만 잘하는 게 아니라 인성도 바르다”, “멀리서 사과할 수도 있는데, 관중석까지 올라가는 모습이 훈훈하다”며 오시멘의 태도를 칭찬했다.
이날 경기는 원정팀 나폴리가 3-0으로 승리했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페널티킥(PK)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오시멘이 후반 중반에 2골을 연이어 기록했다. 오시멘은 16골로 세리에A 득점 1위에, 크바라츠헬리아는 9도움으로 세리에A 도움 1위에 올랐다.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 역시 스페치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나폴리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리그 5연승을 질주하는 나폴리는 2위권과의 승점 차이를 13점으로 유지하며 압도적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나폴리는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사진 = 중계화면, 트위터]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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